올해 기업들 '불황형 흑자'.. 매출줄고 이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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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 '불황형 흑자'.. 매출줄고 이익 늘어,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04.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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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237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7조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매출액은 451조원으로 3.0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0.07%로 소폭 개선되지만 4분기에는 -1.41%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제시된 164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조8천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8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영업이익 증가율이 23.48%, 22.78%로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부진하지만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가가 절감돼 국내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불황형 흑자'와 유사한 맥락이다. 양해정 이베스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아직 부진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더디지만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처럼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이익률 개선으로 이익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작년 5% 초반에 머물렀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률이 올해 6%대 중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탓에 국내 기업 매출은 지난해에도 뒷걸음질했다.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6개사의 작년 매출액은 1천821조원으로 전년보다 0.43% 감소했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작년에는 영업이익(-12.69%), 순이익(-6.96%)도 급감했다.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매출액은 작년 4분기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0.87%, 12.44% 감소했다.

최근 유동성 장세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국내 주식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와 해외 수요가 단기간에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의한 실적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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