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임상실험으로 가시밭길 걷는 안국약품...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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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리베이트·임상실험으로 가시밭길 걷는 안국약품...해결책 없나
  • 김정미 기자
  • 승인 2020.11.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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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매출 '뚝' 떨어져...불법 리베이트 및 임상실험이 가장 큰 원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출처 : 머니투데이)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출처 : 머니투데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정미 기자]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고난의 행군길을 걷고 있다. 현재 의약업계에서는 안국약품이 불법 리베이트와 임상실험으로 인한 경영 차질이 빚는 고난 속에 갈수록 추락하는 매출을 잡을 수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매출 역시 감소세가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3일 동종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달 23일 안국약품은 대표이사와 각 본부별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2020 임원 워크숍’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워크숍에서 어진 부회장의 2030 뉴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2021년 사업전략과 매출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각 본부별로 올해 사업계획을 돌아보고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어진 부회장은 “2030년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2021년이 매우 중요하다”며 “각 본부별 로 뉴비전에 따른 전략 방향, 중점추진과제를 내년 사업계획에 잘 반영해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국약품은 ‘2030 뉴비전’ 달성을 위해 품질사업부장에 유창수 이사, 신약연구실장에 김상욱 이사를 신규 영입하는 등 인재 발굴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추락하는 매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매출인 1857억원에 비해 16% 감소한 1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더욱 처참하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2018년 153억원에서 84%나 줄어들었다. 게다가 올해 매출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매출이 하락한 요인으로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90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와 ‘직원 상대 불법 임상시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 1 년 이상 경영에 차질을 빚은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김형석 부장검사)는 약사법위반·뇌물공여 혐의로 어진 부회장 등 임직원 3명과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국약품 측이 의사들에게 제공한 불법 리베이트 금액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같은해 11월, 어진 부회장은 허가 없이 직원들을 상대로 불법 임상시험을 한 혐의 등으로 또 한번 기소됐다. 어진 부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함께 기소된 전 안국약품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안국제품의 주요 제품들의 국내 매출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액까지 감소하는 등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안국약품이 수익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관심사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여러 언론사에서 사측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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