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임상 성공-1년 이상 효과, 주가 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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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임상 성공-1년 이상 효과, 주가 8% 급등
  • 김정미 기자
  • 승인 2020.11.1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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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시판 직전 시험인 임상3상 결과 백신 효능 90% 넘어"
바이오엔테크 "백신 효능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화이자 주가 연신 최고기록 돌파…원유도 8% 급등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정미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를 막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화이자 주가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실험 결과를 알리고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실시한 임상3상 시험에서 얻은 초기 데이터를 중간 분석해 나왔다. CNN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두차례의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대규모 실험 대상자 중에서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의 결과를 들여다 보았다.

그 결과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은 위약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화이자 측은 정확한 세부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백신을 투여받았는데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가 10% 미만이라는 것은 94명 중 8명을 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화이자는 첫번째 투약 후 28일, 두번째 투약 7일 후 코로나19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감염자가 164명에 달할 때까지 분석에 임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3상 임상 실험을 위해 7월27일 이후 전세계에서 4만3538명이 등록했고 지난 8일 기준으로 이들 중 3만8955명이 두번째 백신을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이다. 과학자들은 최소한 75%의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어, 90% 이상의 효능은 상당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이 소식에 더해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는 이 백신의 효과가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 키웠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면역 효과가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좀 더 낙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힌 CEO는 백신 효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회복된 환자에 대한 연구와 백신에 대한 초기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효과가 짧지는 않을 것이라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5% 폭등했다. 전 거래일 대비 5.46달러(15%) 오른 41.86달러에서 출발해 41.99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7.69% 오른 3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화이자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12.28포인트(2.87%) 급등한 2만9135.6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유럽 증시와 원유 등 원자재 시장 모두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3.15달러(8.5%) 급등해 배럴당 40.2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1월물은 3.11달러(7.9%) 뛴 배럴당 42.56달러를 기록했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로이터통신에 "백신 기대감이 만발했고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에 확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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