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죽은 서울 오피스 거래 다시 '꿈틀'…3분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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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죽은 서울 오피스 거래 다시 '꿈틀'…3분기 역대 '최대'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0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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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오피스 거래총액 4조8829억원…전년 대비 61.5% 급등
유동성 풍부+해외 투자 국내 선회 영향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빌딩 (출처:뉴스1)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빌딩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풍부해진 유동성과 해외 부동산 투자 위축 등으로 3분기 서울의 주요 사무용 부동산(오피스)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오피스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 총액은 4조88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241억원) 6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거래가 침체됐다. 거래 총액은 1분기 1조7732억원, 2분기 1조6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33.8%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며 "도심권역을 중심으로 대형 빌딩의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 총액은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서울내 대형 오피스 거래는 총 23건으로, 전체 거래총액의 약 60% 이상이 도심권에서 이뤄졌다. 도심권에서는 그랜드센트럴(구 SG타워), 센터포인트 돈의문, CJ제일제당센터, 신한L타워, 파인에비뉴 A동 등이 거래됐다. 특히 파인트리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2분기 준공한 그랜드센트럴을 약 9393억원에 인수하면서 서울 지역 오피스 3분기 거래 중 가장 큰 거래규모를 달성했다.

강남권에서는 코레이트타워(구 현대해상 강남사옥), 위워크빌딩, 홍은동주빌딩, 고려화학빌딩, 덕흥빌딩 등 11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한국토지신탁은 리츠를 통해 현대해상으로부터 코레이트타워를 3.3㎡당 약 3400만원에 인수하며 강남권역 내 거래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KCC건설은 KCC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던 고려화학빌딩을 약 1593억원에 매입했다.

이외에 기타권에서는 구로구 디큐브시티오피스, 용산구 트윈시티남산 오피스 등 대형 복합시설 내 오피스동 거래도 이뤄졌다. 대선산업가서기 건물 전체를 마스터리스하고 있는 디큐브시티 오피스는 케펠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JR투자운용으로부터 1780억원에 매입했다. 트윈시티남산 오피스는 신한리츠운용이 리츠를 통해 KB자산운용으로부터 약 2386억원에 사들였다.

3분기에는 총 6개 빌딩(업무시설 연면적 37만1711㎡)이 신규 공급돼 전분기 대비 1개 늘었다. 대형 오피스인 파크원 타워 1·2와 KB국민은행 신관의 영향으로 여의도권의 공급 연면적이 크게 늘었다. 도심권역에서는 그랜드 센트럴이 공급됐다.

서울내 거래가 늘어난 것과는 달리 부동산 펀드 규모는 줄었다. 3분기 펀드 설정액은 2조6695억원(국내 2조1873억원, 해외 4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조9453억원(국내 2조1584억원, 해외 3조6110억원) 대비 55.1% 감소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 펀드 설정액이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조3047억원) 감소했다"며 "국내의 경우 리테일과 호텔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으로 나타난 반면, 지속적으로 관심이 커지는 물류시설과 안전자산인 업무시설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4분기에는 도심권에서 SK서린빌딩, 파인에비뉴 B동, 강남권에서 더피나클강남, 플래티넘타워 등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의도권에서는 파크원 타워2와 KTB빌딩이, 기타권에서는 센터포인트 웨스트, 케이스퀘어(홍대, 강남, 사당) 등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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