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곳곳서 신고가…지방 뭉칫돈 '똘똘한 한 채'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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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곳곳서 신고가…지방 뭉칫돈 '똘똘한 한 채'로 뭉친다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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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가시화' 압구정 한양5·미성2차 등 신고가…강남 매수심리 뚜렷
"집값 오른 지방 아파트 처분하고 서울 똘똘한 한 채로 수요 ↑"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지방 여러 채를 정리하고 올라온다는 분이 많아요. 매수세가 확실히 이전보다는 더 있네요."(강남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잠잠하던 서울 강남 집값이 꿈틀거린다. 매수 심리가 관망세를 벗어나면서 신고가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 전용 115.24㎡는 지난달 9일 3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신고가로 이전 최고가(27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인근 미성2차 전용 74.4㎡도 지난달 11일 실거래가 22억9000만원에 거래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 단지 출현은 압구정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3' 전용 163.85㎡, 서초구 방배동 '현대멤피스' 전용 186.53㎡, 강남구 도곡동 한신 전용 59.48㎡ 등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일 하루에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신고가 단지는 18곳에 달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강남3구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고 했다. 이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30일 98.9까지 회복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아 매수자 우위 시장을, 100 이상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강남권의 경우 지난 9월 7일 매수자 우위로 전환, 지난 11월 2일 81.4까지 하락했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기준선까지 상승한 것.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자체는 여전히 많지 않으나,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견고한 상황"이라면서 "매수세는 최근까지도 관망세를 보이다 조금씩 (매수를 위해)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감정원 통계 역시 강남구와 서초구 상승세는 최근 확대 추세다. 먼저 강남구 변동률은 하락과 보합을 보이다 최근 0.04%까지 올라왔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매수 움직임은 고가 신축보다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곳이 압구정이다. 압구정 재건축은 최근 2년 의무 거주 규제를 피하고자 지역별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다. 5일 신고가를 기록한 한양5(압구정 6구역)와 미성2차(1구역) 모두 재건축 예정 단지다. 현재 압구정 재건축은 6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곳이 조합 설립을 마치거나 막바지 단계다. 6구역 역시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종합부동산 등 보유세 부담에도 강남 '똘똘한 한 채'로 전국의 자금이 모이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익명을 원한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지방 대도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자 (처분하고) 강남에 집을 사겠다는 문의가 좀 있다"며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강남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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