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이어 강남도 매수세 증가…서울 전역 '매도자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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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이어 강남도 매수세 증가…서울 전역 '매도자 우위'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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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103.8…"매수심리 드디어 회복"
매물 한달전보다 5% ↓…서울 곳곳서 신고가 속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보이는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0.12.2(출처: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보이는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0.12.2(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서울 모든 지역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강북 지역에 이어 강남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3.8을 기록, 1주 전(100.4)보다 3.4포인트(p) 상승했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서울의 협력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약 3개월 만에 매수자 우위로 전환했고, 약 3개월간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았다. 지수는 11월2일 기준 80.3까지 떨어졌고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매도자 우위로 전환 후 2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KB부동산은 "매수 문의는 점차 늘고, 매도 문의가 다시 주춤하면서 매수심리 회복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보다는 강북이 먼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붙어서다.

강북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102.1)보다 0.8p 상승한 103을 기록했고, 강남은 104.6으로 1주 전보다 5.7p 올랐다. 강남보다는 강북 지역으로 매수세가 먼저 붙었으나, 1주 새 강남이 강북보다 매수세가 더 매서웠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매물도 감소세다. 아파트 통계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698건으로 1달 전(4만6083건)보다 5.1%(2385건) 감소했다.

서울 전역에서 매수세가 본격화하면서 신고가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는 지난달 14일 22억7000만원(6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83㎡ 역시 지난달 12일 39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동구 옥수동 '옥스파크힐스' 전용 84.3㎡가 지난달 19일 실거래가 1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보다 1억1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역시 지난달 20일 직전보다 9000만원 오른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세난 지속으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고 있고 최근 강남권 재건축마저 매수 심리가 꿈틀거리고 있어 서울 집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물량 품귀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하면서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덜 오른 지역의 '키 맞추기 식'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매수 심리가 꿈틀대고 있어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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