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물량 한달전보다 24% 증가…전세난 한숨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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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물량 한달전보다 24% 증가…전세난 한숨 돌릴까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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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물량 약 1.6만가구…강남·강동·송파·노원 순
"갭투자 영향으로 시세 웃도는 물량 많을 것…시장 영향 미미"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0.12.2(출처:뉴스1)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20.12.2(출처:뉴스1)

[이코노미워치 이명옥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대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세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난에 숨통을 틔울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1만5985가구다. 1달 전(1만2925가구)보다 23.6%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8월26일(1만6151가구) 이후 약 4달 만에 최고치다.

서초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세 물량이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로 228건에서 644건으로 182.4% 늘었다. 이어 금천구(93.8%), 동대문구(6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물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다. 강남구는 18일 현재 2233건의 전세 물량이 있으며, 이어 강동구(1518건), 송파구(1150건), 노원구(1125건) 등의 순이다.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은 급격히 줄었다.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직전까지 4만가구 이상의 시중 전세물량은 10월 초 8300여가구로 80% 가까이 감소했다. 이후 전세물량은 증가세로 전환, 현재 1만6000여가구 수준이다.

전세 물량이 약 4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전세난의 원인인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77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 배경은 물량 부족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14일 기준 187.2다. 전세 수급난이 절정에 달했던 10월 26일(195.3) 때보다는 8.1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 물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190 안팎의 숫자는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전세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시중에 나오는 전세 물량이 줄었고 실거주 의무 규제 등으로 신축 대단지도 전세 물량이 예년만큼 나오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연말을 지나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증가한 전세 물량 상당수가 갭투자 등의 영향으로 시세를 웃도는 물량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전셋값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물건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물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갭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도 오른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며 "가격대별 물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전세난이 완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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