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올해 반등 전망…제품 가격 인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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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올해 반등 전망…제품 가격 인상 '릴레이'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1.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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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수요 회복 기대, 코로나19 재확산은 변수

[코리아포스트 김진수기자] 작년 철강제품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업의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한국 철강산업이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경기 부양책, 소비진작, 인프라투자 확대 등이 철강업에 긍정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철강산업은 작년 부진을 털고 실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17억9500만톤(t)으로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철강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WSA의 이런 예상은 작년 기저효과와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처=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처=뉴스1)

주요 철강제픔 가격 인상도 업황에 긍정 요인이다. 최근 2달 사이 중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20%~30% 급등하면서 강세가 지속 중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부양정책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같은 기간 철광석 가격도 초강세를 기록하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는데 주요 철강사들이 이번달부터 가격 인상계획이 있어 올해 상반기까지 업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철강제품 가격은 자동차, 가전, IT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해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하향 안정화돼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철광석 가격의 하향 안정화 전망의 근거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 발레의 생산량이 올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과 2022년 호주 신규 광산의 생산량 증가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평균 톤당 95달러, 2022년 90달러, 2023년 8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도 한국 철강업계에 긍정 요인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시행해 자국에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관세 면제 국가에는 철강 수입 쿼터(일정 물량만 수입)를 부과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달리 다자주의와 동맹주의에 기반한 통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철강사의 미국 수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주요 국가들의 '락다운'(봉쇄)은 올해 한국 철강업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락다운으로 인한 소비 침체는 곧바로 자동차, 조선, 건설과 같은 철강제품 주요 수요처의 업황 부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 심리로 인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되느냐가 업황 회복세 지속 여부에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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