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케미컬 운반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청해부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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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케미컬 운반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청해부대 출동
  • 김나진기자
  • 승인 2021.01.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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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배출' 주장…우리 국민 5명 등 총 20명 탑승
외교부 "조기 억류해제 요청"…작년 7월 英유조선 2개월 억류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출처=뉴스1)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나진기자]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석유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적발돼 억류됐다.

정부는 이날 밤 이란에 억류된 우리 선박에 대한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 당국은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국영언론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페르시아(걸프)만을 화학물질로 오염시킨 혐의로 한국 선박을 억류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현재 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의 선원들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국적이라고 밝히며 현재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국적 선박(케미컬 운반선)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선박에는 총 20명이 선원이 있었고 5명이 우리국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해양오염) 위반 사항을 발견해 선박에 경고했지만 경고를 무시했다. 법적인 절차와 필요한 조사를 위해 반다르 압바스 항에 억류했다"면서 "선박에는 7200톤의 석유화학물질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한국 해운회사인 DM쉽핑 소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항구도시 주바일 석유화학 부두에서 출발해 UAE 후자이라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님통신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및 오염물질을 운반하는 선박들이 이 지역 안보와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유엔해양법협약 19조를 근거로 억류가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유엔해양법을 근거로 지난해 7월19일 이란 해양항만청의 요청에 따라 영국 유조선 아스타나 엠프로를 나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혁명수비대는 이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어선과 충돌하고도 구조하지 않고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역방향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조선은 2개월이 지난 9월27일에야 풀려났다.  

IRNA통신은 이날 '한국케미' 나포는 현지시간 오전 10시 이란 해양항만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이 문제는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키는 등 즉각적으로 상황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연합해군사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 청해부대의 작전영역은 아덴만, 오만만 일대로 알려지는데 호르무즈 해엽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항이 청해부대 기항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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