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라인을 향한 삼성의 첫걸음…15조 투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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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라인을 향한 삼성의 첫걸음…15조 투자(종합)
  • 안상훈 기자
  • 승인 2015.05.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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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안상훈 기자]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삼성전자가 착수했다. 국내 대기업의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2012년 화성 반도체 17라인 신설 투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기흥-화성을 잇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함과 동시에 평택 반도체 시대를 열 전망이다.
 
▲ 삼성전자가 2016년 말까지 392만㎡ 규모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의 조감도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고객사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 축구장 400개 크기…시안공장 2배 넘는 15.6조원 투입
 
삼성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 평)로 축구장 약 400개 크기다. 기존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공장을 합한 면적(91만 평)과 맞먹는 규모다. 중국 시안 공장(139만㎡)보다도 배 이상 크다. 입주 인원은 3천여 명이며, 공기는 내년 12월까지로 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 중 79만㎡(23만 8천 평)의 공장 부지에 1단계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와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 6천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 역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작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된 시안 공장에 투입된 70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투자 금액은 인프라와 공장 건설에 5조 6천억 원, 반도체 설비 투자에 10조 원이 각각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경기도는 이번 투자로 41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과 가동 과정에서 각각 15조 원과 26조 원의 유발 효과를 예상한다. 고용 창출은 건설 과정 8만 명, 가동 과정 7만 명 정도로 본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상의 생산·고용유발 계수 기준으로 가늠한 수치다. 소재·설비 등 전후방 연관 효과로 다른 산업부문 활성화에 미칠 영향도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단지 안팎에 고객사와 협력사가 다수 입주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신생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국내 제조업 활성화
 이 단지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삼성전자와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투자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반도체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 시기를 애초 예정인 2018년에서 2016년 말로 앞당겨 조기 공급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산업용수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인허가 절차 간소화로 단지의 조기 가동 조건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연계해 반도체 산업이 창조경제 대표 신산업 창출의 핵심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라인으로 조성되는 평택 반도체 단지는 2017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모바일·서버 부문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 라인에서는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메모리 반도체 또는 시스템LSI 제품 등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천500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3천905억 달러(약 422조 원) 선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IoT·웨어러블·커넥티드카 부문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1기 라인 외에 남는 부지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신설 라인이나 전기차·2차전지·바이오·헬스 등 신성장동력 부문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 출범 40주년을 맞았고 메모리 시장에서는 2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 단지와 IT R&D(연구개발) 센터가 집중된 기흥·화성·수원과 디스플레이 단지가 있는 천안·아산 지역의 중심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대형 IT 밸리를 구축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택 단지에 대해 "그동안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줬다"며 "기흥, 화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갖춰 반도체 생산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다른 기업들에도 당부했다.
 
권오현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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