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10일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매수 포지션을 상당부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날인데다 변동성이 심한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명절 이전 마지막 거래일은 거래량이 감소하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날에도 설 연휴 전날과 옵션 만기일를 하루 앞둔 영향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은 22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8조600억원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숨을 죽였다는 의미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날과 추석같은 긴 연휴를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거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3~5일 전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있다"면서 "옵션 만기일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옵션만기일이 겹치면서 외국인의 동향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과 연동된 흐름으로 3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며 "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 선물 매수 폭이 축소됐고 현물도 순매도로 전환하며 수급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올들어 지속되는 추세다. 외국인은 지난 1월 한달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2조6080억원을 팔았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고 미국 게임스톱을 둘러싼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헤지펀드간 혈두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매기(매수하려는 경향)도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의 1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물가 및 국내 옵션만기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