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 소비량 20년새 반토막…중국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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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 소비량 20년새 반토막…중국이 돌파구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5.05.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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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업체도 동참
▲ 중국 대형마트에 진열된 분유 제품들.

[코리아포스트= 윤경숙기자] 저출산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분유·기저귀 업체가 세계 최대 인구 시장인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낙농진흥회의 분유 수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소비량은 1만3천555t으로 20년 전인 1994년(2만5천472t)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조제분유 소비량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1988년 처음 2만t을 넘긴 뒤 1990년대 중반 2만5천t 이상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2006년 이후 1만3천∼1만5천t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분유 소비량 감소는 출산율 저하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980년 2.82명, 1990년 1.57명, 2000년 1.47명, 2010년 1.23명, 2014년 1.21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분유업체들은 저출산 기조가 확고해진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013년 말 부모 중 한쪽이 외동일 때 자녀 둘을 가질 수 있도록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한 데 이어 추가 완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업체들은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분유 시장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은 중국에서 인구 100만명 이상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천 달러를 넘는 도시 34곳을 핵심 목표지역으로 정하고 올해 말까지 판로 개척을 마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남양유업의 대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1년 503만 달러에서 지난해 2천만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80∼90년대 분유 판매가 잘 될 때 기준으로 생산 설비가 돼 있는데 이제는 국내 소비가 줄어 생산 여력이 많이 남는다"며 "제일 큰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2007년 중국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인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유업의 대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1년 63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천1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분유업체들은 소비량 자체가 줄어든 국내 시장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다양화 전략으로 매출을 보완하고 있다.  

국내 아기기저귀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도 2000년대 초 저출산 기조가 뚜렷해지자 2004년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유한킴벌리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고소득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해 대 중국 기저귀 수출 규모가 2004년 100억원대에서 최근 5년간(2010∼2014) 연평균 1천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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