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이넥스 경영진 중 제약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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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바이넥스 경영진 중 제약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다?
  • 신영호
  • 승인 2021.03.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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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야 하는데 배는 있는데 막상 사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물음에 답은 당연히 배를 타지 못하지, 혹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도 있 듯, 사공이 없으면 일반인이 노를 저으면 되지 등의 답이 나올 것이다.

최근 의약품 불법 제조와 허위기록 등의 불법으로 적발된 바이넥스 경영진 중 제약 전무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문득 떠오른 단상이다.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바이넥스, 비보존제약에 대해 실시한 행정조사 결과와 전국 위·수탁 제조소 30개소에 대한 긴급 특별점검 결과,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에 대한 점검 시스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식약처는  바이젠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불법제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국의 위,수탁 의약품 제조소 30개소에 대해 긴급 특별점검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식약처는 강제수사 보름 만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식약처는 바이넥스 측이 원료 사용량을 제멋대로 조절하고, 허가받지 않은 첨가제를 임의로 사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식약처 점검을 대비해 거짓으로 제조기록서를 꾸민 뒤 실제 제조한 기록서는 파기한 사실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바이넥스 경영진 중 제약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바이넥스의 주요 경영진들은  전체가 '금융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오너인 정명호 회장을 비롯해 이혁종 대표, 공장 책임자인 진수용 상무 등이 제약 전문가가 아닌 모두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에이블인베스트먼트(現 바이넥스홀딩스) 멤버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UC 버클리 MBA 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홍콩, 대우증권(현 미래에셋 대우) 리서치팀을 거친 인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동양종합금융증권 및 제넥신 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알렸다. 이어서  진수용 상무는 동국대 법대 졸업 후 SK 증권, KAMCO 등에서 재직했는데, 이 대표와 정 회장 두 사람은 제넥신에 자본을 투자하며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제약사라 해서 꼭 제약 전문가가 임원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단, 사공이 없다면 적어도 노를 젓는 법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작고 크던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배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바이넥스에 쏟아지는 곱지않은 시선에 동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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