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대가 경제에 기여' 치하...무슨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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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대가 경제에 기여' 치하...무슨 속셈?
  • 박영심
  • 승인 2021.04.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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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등 대외 무력시위를 전개한 북한이 내부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군의 '위훈'을 조명하고 나섰다.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작업에 투입된 군 장병들의 모습을 강조하면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이 보금자리를 펴게 될 이상거리 건설에 땀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치자'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주택건설에 참가한 인민군 군인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공사실적은 하루가 아니라 시간이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힘의 원천에는 "착공의 그날부터 대건설 전역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리고 있는 조선인민군" 군인들이 있다고 치하했다.

우세한 적을 격파하듯 굴착기를 주요 위치에 집중 배치해 굴착과 토량처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전투현장에서 지휘하듯 혁신적인 작전안으로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치열한 돌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우리 군인들의 이처럼 숭고한 정신세계와 격렬한 투쟁은 대건설전역에 거세찬 위훈과 혁신의 불길을 지펴 올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주 착공식에서 살림집 건설을 결정하면서 "제일 먼저 믿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당과 인민에게 끝없이 충실한 혁명무력"이었다며 인민군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나는 우리의 인민군대를 누구보다 잘 안다. 나는 우리 장병들이 창조적인 건설투쟁에서도 자기의 전투적 기질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당과 인민의 기대에 어김없이 철저한 관철로써 보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대전설건투의 성과 여부는 인민군 군인들에게 달려있다고 독려했다.

북한은 작년부터 건설이나 수해 복구 현장에 인민군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노동력이 요구되며 인민군은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착공식 연설에서 "지금까지 (인민군은) 수많은 대건설 전역들과 피해복구 전구들에서 영웅적 위훈을 떨쳤다"라고 공로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확고한 승리를 이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제발전을 위해 인민군대의 기여를 강조하는 북한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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