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얀센백신 접종 재개…찬성10명 VS 반대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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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얀센백신 접종 재개…찬성10명 VS 반대4명
  • 신영호
  • 승인 2021.04.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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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혈전(피떡) 생성 논란으로 접종이 중단됐던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도입한 국내에서도 해당 백신 접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다만 혈전 발생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한 만큼 당분간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이 접종 시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대한 일시 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FDA와 CDC는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의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몇 주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FDA와 CDC는 4월 13일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성인 680만명 중 6명에서 희귀 혈전이 발생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시켰다. 지난 21일 기준 CDC의 백신 이상반응 보고 시스템(VAERS)에 보고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CVST)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성인 약 800만명 중 15건이 발생했으며 3명은 사망했다. 해당 사례는 모두 18~59세 여성에서 나타났으나 앞서 임상3상에서는 남성 참가자 1명에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 23일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접종에 대해 찬성 10명, 반대 4명 그리고 기권 1명으로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두 기관은 접종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 생성에 대한 원인과 위험요소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학적제제 평가연구센터(CBER) 센터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FDA는 혈소판 감소증과 결합된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경구피임약 또는 유전적 형질 등 일반적인 혈전 위험인자 간 연관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가지 원인들을 분석하고 있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혈전 생성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크스 센터장은 "가령 (접종자) 개개인의 면역관련 배경, 조직적합항원(HLA) 유형 등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및 계획 중이다"라며 "아직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혈전발생) 사건이 개인들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사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DC의 ACIP는 얀센 백신을 긴급 승인한 FDA에 관련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를 포함시키도록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 CDC가 보통 백신의 사용여부 및 방법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반면 FDA는 적응증 또는 부작용 경고 등 허가과정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얀센 백신 접종을 권하면서 제품 설명서에 혈전 발생에 대한 부작용 경고를 추가했으나 특정 집단으로 접종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또한 EMA는 얀센 백신에 사용된 아데노바이러스 백터와 최근 일어난 혈전생성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에도 유사한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돼 접종을 잠시 중단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얀센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항원 단백질의 유전자를 몸속으로 전달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침팬지 유래 아데노바이러스 백터(ChAdOx1)를 사용한 반면, 얀센 백신인 인간형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26형(Ad26)을 사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두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26형 및 5형을 사용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의 '스푸트니크 V'의 경우 아직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 기관에서 다시 얀센 백신 접종을 권고함에 따라 국내 방역당국 또한 도입 예정인 얀센백신 600만명분의 접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얀센 백신의 경우 국내에선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접종이 시작되진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4일 "얀센 백신을 이용한 접종 대상자 선정과 접종 계획은 다음 주 전문가 자문회의를 하고, 이어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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