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공매도 오늘 재개...두차례 모두 단기 조정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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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공매도 오늘 재개...두차례 모두 단기 조정 그쳐
  • 김진수
  • 승인 2021.05.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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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오늘)부터 코스피 200·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 즉 대형주 공매도가 약 1년2개월만에 재개된다. 과거 두차례의 공매도 재개일에는 한번 내리고, 한번은 올랐다. 특별한 방향성은 없었다는 얘기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일반투자가 향후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잘 선정해야 한다면, 공매도 투자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종목을 잘 골라야 이익을 볼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약 8개월(2008년 10월1일~2009년 5월31일)간 공매도가 금지된 뒤 재개된 2009년 6월1일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1.4% 상승했다.

그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299억원을 순매수하며 두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8억원, 143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유럽재정위기로 공매도가 약 3개월(2011년 8월10일~11월9일)간 공매도가 금지된 뒤 재개된 2011년 11월10일에는 두 시장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그날 코스피 지수는 4.9%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4% 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965억원, 803억원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5714억원을 팔아치웠다.

2008년 6월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 한달간 횡보세를 보이다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공매도 금지 이전인 1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약 두달간 조정 흐름을 보이며 8%가량 떨어진 뒤 8월부터 상승해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2011년 11월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코스피는 첫날 급락한 이후 약 두달간 1800~19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2년 1월부터 상승해 2000선에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는 별다른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공매도 재개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2011년은 공매도 금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재개 시점 잔존했던 불안 요소가 주가 조정의 동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는데, 공매도 재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여타 아시아 증시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1년과 같은 급락세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공매도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배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시점에 증시 부담 우려가 고조됐으나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재개 시점 코스피 최대 낙폭은 2008년과 2011년 각각 -2.5%, -6.9%였으나 두 시기 모두 100거래일내에 지수가 회복했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과 업종, 더 나아가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서 "국내 증시가 최근 2개월 넘게 기간 조정을 겪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가속화,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할때 이익 개선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과거와 다르게 공매도 재개가 대형주에만 국한되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유동성을 고려해보면 해당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 압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중·소형주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충격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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