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건축 규제완화 여지 ... 강남 아파트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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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재건축 규제완화 여지 ... 강남 아파트값 급등
  • 박영심
  • 승인 2021.05.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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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으로 들썩이던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강북지역 아파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강남지역의 경우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돼 강북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유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의 높은 상승률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3일 기준 서울 한강이남 강남지역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4% 상승해 같은 기간 0.21% 상승한 한강이북에 위치한 강북지역을 추월했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강북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11월30일(강남 0.28%, 강북 0.26%) 이후 21주 만이다.

2월15일 기준 주간 가격 상승률이 0.38%까지 치솟았던 강남지역 아파트는 정부의 2·4 공급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3월29일 0.19%까지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4·7 재보선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0.4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북지역 아파트는 2·4 대책의 효과로 상승폭이 줄어든 뒤 재보선을 기점으로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4주 연속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강남지역 아파트보다 못한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남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민간 통계뿐 아니라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에서도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일 기준 강남 11개구의 가격 상승률은 0.1%로 강북 14개구의 0.08%보다 높았다. 서울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0.09%를 기록한 가운데 이른바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구(0.14%)와 서초구(0.15%), 송파구(0.15%)는 모두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여기에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영등포구(0.15%)와 양천구(0.12%)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시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면서도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 역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압구정동과 목동·여의도·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허가구역으로 묶는 것이 규제 강화 시그널로 받아 들여져 재건축 일정이 전임 시장 때처럼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주택공급 절차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며 "(재건축을 통한)공급 절차는 구역지정과 관계없이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도 서울시가 시장에 사실상 재건축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단 가격이 뛴 것은 (오세훈 시장)본인의 임기 내 책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허가제로 묶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하지만 (서울시 입장을 보면)거래를 묶는 것이 오히려 가격을 안정시킨 뒤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거래 시 허가 부담은 커졌으나 정비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사전 포석으로 읽히면서 당분간 낮은 거래량 속 가격 강보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최근 잠실5단지에 이어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 심의를 연이어 보류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