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호조세 불구 수출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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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호조세 불구 수출은 '빨간불'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5.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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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 역대 최대…유가하락 영향
 

[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2.9% 오른 139.39(2010년도 100 기준)로, 전달(138.89)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란 수출품 판매총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교역조건이 좋아짐을 나타낸다.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소득교역조건지수÷수출물량지수×100)도 작년 동월 대비 11.7% 늘어 호조를 이어갔다.

한국은 석유 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 시 일반적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진다.

교역조건은 좋아졌지만 정작 수출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 상승하는 데 그쳐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작년 8월(0.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기계(8.4%), 전기 및 전자기기(1.6%)가 늘면서 총지수가 소폭의 증가세를 겨우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에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3.0%)가 하락세를 이어갔고, 철강 등 제1차 금속제품(-5.7%)은 하락세로 전환해 수출 둔화의 요인이 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1월과 3월 각각 작년 동월 대비 12.0%, 11.3% 증가했지만 4월에는 경유류 수출 감소로 6.4% 줄어 수출 지표를 어둡게 했다.

최근 수출 부진 현상이 금액뿐만 아니라 물량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26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5월 수출도 20일까지 지표를 보니 4월과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 수출 부진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임을 시사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창헌 과장은 "수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가 수출물량지수 둔화에 끼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금액지수의 경우 일반기계(6.2%)가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42.9%), 화학제품(-13.1%)이 감소해 총 지수는 작년 4월 대비 8.6%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월 4.4% 감소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제1차금속제품(-9.9%), 석탄 및 석유제품(-14.0%)이 줄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8.6%), 수송장비(25.5%)가 늘어 작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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