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GTX-D노선 '항의'전화 ...강남행 노선 해달라" 30여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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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GTX-D노선 '항의'전화 ...강남행 노선 해달라" 30여분 '되풀이'
  • 박영심
  • 승인 2021.05.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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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강남연결을 요구하던 중 녹음한 국토교통부 직원의 '립서비스' 발언을 공개해 논란이 된 민원인 A씨의 실제 거주지는 김포·검단이 아닌 '서울'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수십분간 강남행 직통 철도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다 게시글엔 대화 말미 직원의 '응대 태도'를 문제삼아 해당지역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도 하다.  

◇30분간 강남행 GTX 강요·항의 민원인, 알고보니 '서울사람'

21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포 온라인 커뮤니티엔 'GTX-D 관련 국토부 민원 담당 주무관의 잘못된 현실인식과 응대 태도'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GTX-D 노선은 제4차 철도망계획을 통해 발표된 서부권광역급행철도를 지칭한다. 애초 경기도와 김포·검단시민은 2량짜리 김포 골드라인으로 300%에 가까운 출퇴근 혼잡을 경험하고 있다며, 해당노선의 강남연결을 '원안'으로 상정하고 국토부에 이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과 철도망 연구용역 기관인 철도연구원이 공청회를 통해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김부선'을 4차 철도망계획으로 제시하자 지역민은 물론, 지역 정가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현재까지 국토부 GTX과를 타깃으로 하루에도 '김부선' 취소와 강남연결 GTX-D 노선 '관철'을 주장하는 시민의 항의성 민원통화가 하루 50여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도 이런 민원통화의 과정 중 불만을 담았다. 작성자는 "민원통화에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이 서슴없이 나온다"며 "민원인에 대한 무시를 넘어서 공무원으로서 월권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과 함께 첨부된 음성녹음 파일에서 국토부 직원은 "철도건설법에는 특정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의무가 없다. 공청회도 안 해도 되는 건데, 립서비스로 해 드린 것"이라고 민원인에게 말했다.

또 "철도나 도로 사회기반시설(SOC)은 자유재량"이라며 "6월 발표 결과를 보고 헌법 소원이나 행정 소송을 걸라. 행정 소송해도 입구에서 컷 당한다. 비싼 변호사를 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

◇출퇴근고통 뒤에 숨은 투자자…중앙정부·민심 갈등 부추기나  

민원인 A씨는 GTX-D 노선의 강남연결을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첨부된 16분가량의 녹음파일을 분석한 결과 약 13분50초께 민원인은 창릉사례를 언급한 직원에게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창릉을 잘 안다"며 "자신이 서울에 산다"고 했다.

또 전철이용에 대해서도 "솔직히 저는 퇴직을 했고, 그 전철을 별로 타고 다니지 않는다"며 "붐비는 시간에 제대로 이용을 안한다"고 말해 김포·검단시민이 강남직결 노선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는 출퇴근 문제와도 별개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국토부 직원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때문에 속상한데 (GTX-D 노선의 강남연결에 대한) 의견이라도 내달라. 일단 확정이라도 해달라"며 여러 차례 강남행 노선 결정을 강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민원인은 김포·검단주민이 아님에도 GTX-D 노선의 연결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 출퇴근 시민도 아니라는 점을 들어 해당지역의 집값상승 호재를 원하는 다주택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때문에 김포·검단에서 출퇴근 문제로 힘든 시민 뒤에 숨은 '외부인' 투자자의 교묘한 부추김이 정부와 지역민 간의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테면 은퇴한 '서울시민'이 올린 게시글과 녹음파일 일부만을 들은 시민들은 "국토부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도 분노의 댓글이 수백개 달리고 있다.

국토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적절한 태도로 민원을 응대한 담당 공무원에 대해선 경고 및 업무 배제 조치를 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립서비스' 발언에 대해선 청문회 절차가 법적인 의무가 아님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곡해할 수 있는 발언으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을 비롯한 관련과 직원들이 4차 철도망 발표 이후 강남연결을 되풀이해 강요하는 통화를 하루 50차례 이상 응대하고 있어, 성의껏 대답해도 마지막엔 곤란한 상황일 때가 많다"고 전했다. 김포 커뮤니티에 공개된 녹음파일도 실제 통화시간은 약 30분께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안팎에선 내달 말 4차 철도망 계획 확정을 앞두고 GTX-B 노선과 D 노선을 결합해 용산 또는 여의도를 연결하는 노선을 서울연결 노선의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반면 장덕천 부천시장·정하영 김포시장·이정훈 강동구청장·김상호 하남시장은 20일 오전 9시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GTX-D 노선을 강남권까지 연결하는 '원안' 사수 촉구를 위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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