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후 지배구조 키를 잡은 제일모직·삼성물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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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후 지배구조 키를 잡은 제일모직·삼성물산 상한가…
  • 앤디 현 기자
  • 승인 2015.05.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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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SDI 등도 급등…"신규사업 확대…장기 주가 전망 긍정적"

[코리아포스트=앤디 현 기자]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이 26일 합병 결정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합병 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이 될 것이며, 기존 사업은 물론 신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8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3천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 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 합병은 제일모직이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 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장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있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6.98% 올랐다.

KCC(6.88%)와 삼성SDI(3.28%)도 큰 폭으로 올랐다. KCC는 제일모직, 삼성SDI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삼성전자(0.89%), 삼성생명(1.7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31조원에 달하며, 그룹 총수 일가 등 최대주주 지분은 30.4%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총수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시키고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삼성SDI의 합병,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의 매각을 결정하는 등 구조 개편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삼성중공업[01014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합병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하면서 자기 주식을 회사에 사가도록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 결정이 예정대로 성사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합병 계획에도 주식매수 청구액이 1조5천억원을 넘어서면 합병 계약을 해제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액은 보통주 기준으로 제일모직 15만6천493원, 삼성물산 5만7천234원이다.

김동양 연구원은 "합병 무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합병비율과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 등을 보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도 이번 합병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법인의 매출은 2014년 기준 34조원으로 초대형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 등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다.

양사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중선 연구원은 "양사 합병은 패션, 건설, 레저 등 기존사업의 확대 및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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