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른 서울, 재건축 기대감 여전…"거래량 줄었지만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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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른 서울, 재건축 기대감 여전…"거래량 줄었지만 상승 지속"
  • 강세준
  • 승인 2021.05.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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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면서 2·4 공급대책 효과 전인 2월 초 수준까지 올라갔다. 거래량 급감 속에서도 한주 간 재건축 호재가 있는 노원 아파트값은 5000만원, 강남은 1억원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세종시는 호가가 2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서울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p) 확대한 0.1%를 기록하며, 상승세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노원구가 0.21%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근 도봉구 역시 0.13% 상승하며 서울 중저가 지역 강세 현상이 계속됐다.

강남3구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1주 전보다 0.01%p 확대한 0.2%, 0.16%로 나타났고, 강남구도 0.13% 올랐다. 영등포구(0.12%), 양천구(0.1%)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속한 지역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시가 재건축발 집값불안을 막기 위한 일련의 대책이 되레 재건축 규제 완화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 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노원, 강남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전했다.

민간지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0.11%를 유지했고 특히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에 간간이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악, 노원, 구로 등의 구축 대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실제 거래도 마찬가지다. 노원에선 상계동 벽산, 상계주공3단지, 상계주공12단지,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등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최대 5000만원까지 올랐다. 마포는 재건축 단지인 성산동 성산시영, 도화동 우성이 1000만~5000만원 올랐고,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선경1,2차가 최대 1억원까지 급등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주요 단지들의 연이은 조합설립인가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귀해 상승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해 40 이상 폭등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세종시 아파트값은 0.1% 떨어져 2019년 10월 넷째 주(-0.07%) 이후 81주 만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의 낙폭도 뚜렷하다. 세종시 새롬동의 ‘새뜸3단지 캐슬앤파밀리에’(전용 84m²)은 지난해 말 9억9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지만 지난달엔 9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새롬동과 다정동 일대 아파트들 역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5000만원 넘게 내렸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거래가 위축돼 다시 호가가 떨어지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시 천도론으로 커졌던 거품이 올해 초 정부의 투기규제 기조 등과 맞물리면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1억~2억원 가까이 호가를 낮춰도 물건이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세종 등 상승세가 뚜렷했던 세종 등 일부 지방은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할 수 있어,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호가 중심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미국이 물가관리를 위한 금리인상 기조를 내비치면서 저금리기조 신호가 부동산시장의 말단격인 지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세종은 그 중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인식돼 호가도 빠르게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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