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에 전셋값도 '흔들'…서초 '반포센트럴자이' 2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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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에 전셋값도 '흔들'…서초 '반포센트럴자이' 27억
  • 신영호
  • 승인 2021.05.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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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세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2배 가까이 뛰면서 부동산시장 안정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반면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자칫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가 실수요자로 하여금 가격거품이 낀 아파트의 '상투' 매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초구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98.87㎡ 전셋값 27억원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1주 전과 같은 0.1%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강북권은 개발 호재가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먼저 노원구가 0.21% 올랐고, 서초(0.18%)·송파(0.16%)·강남구(0.13%) 등 강남3구도 강세를 이어갔다. 거래 허가제로 묶인 목동과 여의도가 있는 양천구(0.1%)와 영등포구(0.09%)도 여전한 상승 가도를 달렸다.

2·4 공급대책 효과가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을 약속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이후 한풀 꺾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전셋값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4주째 상승세며, 상승 폭은 1주 전(0.07%)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98.87㎡는 지난 25일 27억원(23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여 만에 17억원 오른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5388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른 이주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신반포 18·21차까지 더하면 서초구에서만 이주 수요가 약 4000가구에 달해 전셋값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주 수요는 인근 동작구(0.06%) 상승세도 영향을 끼쳤다. 강동구(0.02%)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고, 재건축 호재가 있는 노원구도 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의 동조가 강해질수록 부동산시장의 우상향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당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금액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과 공시지가 상위 2%에게만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려는 논의를 시작하며 수도권 주택시장이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집값 '거품' 리스크도 커져  

문제는 연내 가시화되고 있는 기준금리이다. 27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에 "연준이 기준금리 검토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게 사실이지만, 바꿔 생각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조정해 놓으면 나중을 대비한 정책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경제성장 전망이 가팔라지면, 물가상승 우려가 높고 이 경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국책은행은 시중 유동자금 회수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2.91%로 한 달 전보다 3bp(1bp=0.01%포인트) 올라 2개월째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해당 금리 수준은 지난해 1월(2.95%) 이후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저금리를 바탕으로 확장했던 부동산 투자시장도 위축된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가시화될 경우 금리상항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앞서 유동성 '거품' 우려가 높았던 아파트가격도 타격을 받게 된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현재 과열된 부동산시장도 급격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내년부터 정부의 공급주택이 가시화되면, 현재 과열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한 실수요자는 자산가치의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시장이 현상황의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까지 서울 재건축단지의 아파트값 상승이 서울집값을 주도하는 추세다"고 했다.

이어 "거래량은 되레 줄어들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의 부담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은 '거품' 리스트를 털어버리려는 다주택자와 '상투' 리스크를 피하려는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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