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저평가에 교통 호재 기대감"…매수세, 부평·계양·서구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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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저평가에 교통 호재 기대감"…매수세, 부평·계양·서구에 몰린다
  • 강세준
  • 승인 2021.06.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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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 아파트값이 치솟는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저평가와 교통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값은 9.13%(주간 통계 기준) 올랐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5월 넷째 주까지 지난해 상승 폭(5.19%)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다.

부동산업계는 비교적 잠잠했던 인천 아파트값이 지난해 4분기부터 고공행진 하는 배경에는 서울 거주자의 매수세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인천의 최근 1년간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약 4723건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연말까지 6월(8545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균 이하다. 올해 들어서는 2~4월 최근 3개월 연속 평균 거래량을 웃돌았다.

거래 상승세의 원동력은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 매수세로 풀이된다.

올해 인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1월 39% △2월 36.3% △3월 35.3% △4월 33.6% 등으로 지난해 평균(30.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외지인 매입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12.2%에서 4월 12.3%까지 3개월째 12%대를 기록했다.

시계열을 더욱 늘리면 지난해 10월(10.2%)부터 7개월째 두 자릿수 비중이다. 서울 거주자의 두 자릿수 매입 비중이 이같이 이어지는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업계는 그동안 인천이 상대적으로 덜 올라 수도권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고, 서울 지하철 7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본격화하면서 외지인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 현황을 살펴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천에서 서울 거주자의 매수가 몰리는 지역은 부평구다. 부평구의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1월 18.8% △2월 15.6% △3월 17.3% △4월 16.4% 등으로 올해 월평균 17%다. 연수구(10.6%)나 계양구(15.4%), 서구(14.3%) 등 다른 지역보다 높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 연장선은 지난달 22일 개통했다. 이 노선은 기존 7호선 종점역인 부평구청역에서 인천 2호선 석남역을 잇는 4.165㎞ 길이다. 인천 2호선 이용자의 서울 접근성이 나아질 전망이다.

수혜 지역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다. 부평구 산곡동 '산곡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4월 6억9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약 1억원 올랐다. 최근 호가는 8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도 활발해 주거 여건 개선 기대감까지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동안 인천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며 "서울 거주자의 매입이 인천 부동산의 중심인 송도가 아닌 부평구와 계양구, 서구 등에 몰린 까닭은 (외지인 매수세가) 교통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7호선 연장 개통으로 인천 2호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라며 "GTX 기대감도 여전해 인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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