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세계 평균 접종률 추월 가속…이달말 27%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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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백신' 세계 평균 접종률 추월 가속…이달말 27% 찍는다
  • 신영호
  • 승인 2021.06.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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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한때 일부 언론에서 집단면역까지 6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폄훼하던 접종률은 이미 세계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누적 635만8512명으로 전국민 대비 12.4%다. 지난달 27일까지 7%에 머물던 백신 접종률은 60∼74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백신 1차 접종자가 매일 50만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률은 이날 1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접종 속도는 이미 세계 평균 접종률은 뛰어넘은 수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세계 백신 접종률은 10.79%다. 한국은 같은 날 기준 11.3%로 세계 평균 접종률을 뛰어넘었고, 점차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서는 여전히 뒤에서 4번째이긴 하지만 최근 속도는 눈여겨봐야 할 수준이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일본과 뉴질랜드 콜롬비아는 이미 제쳤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호주도 곧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다는 앞에 있지만 멕시코, 칠레 등은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빠르다는 식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칠레는 접종률이 55%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하루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멕시코도 하루 확진자가 7000명에 가깝다.

한국은 백신 접종 시작은 느렸지만 구간별 속도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도 10%대 접종률이 돌파하는데 약 세 달이 걸렸는데 우리도 10% 접종률을 기록하는데 비슷한 기간이 소요됐다. 핵심은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더 가속도가 붙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 속도의 관건은 백신 물량인데 4월 물량부족으로 속도가 더뎠던 우리나라는 5월 들어 물량이 확보되면서 속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백신 물량이 상반기보다 더 많이 확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각종 인센티브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한번만 맞아도 당장 7월부터 모든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는 얀센 백신의 관심만 봐도 인센티브는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부의 계획대로 6월 말 1400만명 접종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1400만명 접종은 전 인구 대비 27%가 넘는 수치로 인구 4명당 1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마감되는 60~74세 접종 예약률은 여전히 기대치에 밑도는 수준이다. 이들의 접종 예약률은 전날 0시 기준 74.8%로 당초 계획했던 80%에 여전히 모자란 상황이다.

잔여 백신이 젊은층에서 소비돼 전체적인 접종률에 기여되더라도 고위험군에 대한 중증 및 사망으로의 발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령층의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순히 1300만명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대 이상으로 1300만명을 대부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1300만명을 못 채워도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률이 최대한 늘어나야 된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예방접종 속도가 높아질수록 우리 일상은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은 위중증 전환률이 현격히 감소하고 사망 가능성도 거의 사라지게 돼, 실제 예방접종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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