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전쟁?...잔여백신 예약 원해도 높은 인기에 순식간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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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기 전쟁?...잔여백신 예약 원해도 높은 인기에 순식간에 마감
  • 신영호
  • 승인 2021.06.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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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알림 뜨자마자 앱에 들어가도 없어요. 이게 맞는 건가 싶고, 농락당하는 건가 싶고…. '똥손'인 저를 원망합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하는 김주미씨(40·가명)의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실패에 지친 그는 "아무래도 접종 차례가 와야 맞을 수 있을 거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씨처럼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글쓴이는 현시점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30~50대가 대부분이며, 실패했다는 글이 주를 이룬다.

네티즌 A씨는 지역 맘카페에 "네이버, 카카오 둘 다 알람 설정해놨지만 오늘도 네이버에서 두 번이나 허탕 쳤다"며 "0.001초 컷인가 보다, 성공비법 전수 좀 부탁한다"고 했다.

네티즌 B씨는 "두 번 미끄러지고 세 번째에 잔여수량 5라고 떠 있는 거 확인하자마자 눌렀더니 예약되더라"라며 "잔여백신 수량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지는 거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00%에 가까운 사전 예약자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잔여백신 수량 자체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일 0시 기준 잔여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당일신속예약 횟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경우 누적 4만5753명(5월27일부터), 얀센은 1만4484명(6월10일부터)이다.

백신 접종 희망자도 로또 수준의 잔여백신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하지만, 위탁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종일 이들의 전화 문의에 시달린다며 힘들어했다.

한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는 "남은 백신을 시스템에 올리면 알람 왔다고 전화통도 불난다"며 "앱에서 예약완료되지 않았지만 알람보고 온 환자, 지금 가면 되냐고 묻는 환자, 예약도 안 하고 그냥 와서 기다리는 환자까지 무작정 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백신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백신 수급이 활발해지기 전까지는 달리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방역당국이 6월말까지 백신 누적 접종 인원이 당초 목표한 1300만명을 넘어 14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다 백신 수급도 더 원활해지면 올 하반기에는 더욱 많은 국민이 접종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위탁의료기관 다른 관계자는 "잔여백신 예약이 로또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대상자가 되면 망설이지 말고 예약해서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