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이슈, 성장주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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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이슈, 성장주 발목 잡을까?
  • 유정렬 기자
  • 승인 2021.06.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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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장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들어 카카오는 26.0%, 네이버는 9.8% 상승했다. 그렇다면 성장주가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이슈 탓에 올해 하반기(7~12월)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하반기 가치주·경기민감주의 시간이 올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연말이 되면 다시 한번 성장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0일 <뉴스1>이 삼성증권 오현석·키움증권 김지산·유진투자증권 이승우·IBK투자증권 정용택 리서치센터장으로부터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성장주에 대해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관측한 가운데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하반기 기업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집단면역의 수혜를 입을 여행·레저 등 콘택트(접촉) 업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인플레 압력에 성장주 타격" vs "연말 다시 성장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2023년으로 기존 입장에서 1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시장금리가 이를 곧바로 반영하게 된다. 그러면 성장주·기술주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가 발작하면 우선적으로 타격받는 게 고밸류 주식이다.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장 큰 잠재적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가치주나 경기민감주가 좋을 것이라고 보지도 않았다. 그는 "경기민감주가 상반기(1~6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반영돼 지난 2분기에 각종 지표가 강하게 나왔지만 하반기 들어 꺾이는 숫자들이 나오면 경기민감주를 경계하는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오는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 전까지는 테이퍼링,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성장주가 조정을 겪는 동시에 가치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되면 3분기(7~9월) 중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4분기(10~12월)부터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설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나 IT, 자동차 등 성장주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성장주의 상승은 순환매 장세의 영향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본부장은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 등 재료를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장주가 최근 오른 것은 순환매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아래로 가는 박스권을 전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도주를 찾기보다, 금융주와 배당주 투자, 현금 보유 등을 통한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했다.

◇반도체 전망 대체로 긍정적…"소비의 축, 콘택트로 간다"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센터장은 "설비 증설을 너무 많이 해서 내년 공급과잉 이슈가 있고, 수요 감소가 리스크로 작용해 최근 주가가 부진한데,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센터장도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나 생산 차질 이슈는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버 쪽에 대한 수요 전망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조정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고, 반도체 가격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본부장은 "반도체는 결국 코스피와 함께 움직인다. 반도체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30%를 넘는다"면서 "반도체도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박스권에 있다가 조금씩 떨어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 레저 등 콘택트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의 축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언택트 쪽에 쏠렸다면, 지금부터는 그 축이 콘택트로 갈 것"이라며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계속해서 여행과 레저 등의 분야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회사 상장 이슈가 있는 카카오를 비롯해 SM, 하이브 등 인터넷과 콘텐츠 업종도 좋게 보고 있다. 실적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좋아지는 섹터에 관심을 둬야한다. 자동차 업종의 대표적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