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유치를 위한 이랜드의 새로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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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유치를 위한 이랜드의 새로운 제안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5.06.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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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관세청에 직접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노종호 ㈜이랜드 면세점 대표이사(내정자)는 독특한 사회공헌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으면, 이랜드면세점 법인의 주주나 주요 투자자로 공적연금·공공기관을 참여시켜 배당을 통해 사회에 수익을 환원하겠습니다"

노 대표는 "이미 국내 주요 연금·공공기관과 접촉해 공감을 얻었고 사업계획서에도 이 협의 내용이 포함됐다"며 "선정되면 곧바로 구체적 지분 참여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을 통해 5년간 약 2천346억원의 운영수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국내 주요 공적연금 등이 이 가운데 일부를 배당 형태로 받아가도록 지분을 나눠갖겠다는 얘기다.

'면세점 순이익 10% 사회 기부'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2002년부터 10년이상 이랜드그룹은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있는만큼 면세점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예상대로라면 5년간 약 493억원 정도를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대표는 세계 1위 면세업체(시장 점유율 25%) '듀프리(DUFRY)',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과 협약을 맺고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완다그룹의 경우 이랜드가 먼저 제휴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듀프리는 먼저 우리에게 신규 면세점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며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우리 입장에서 세계 1위 면세업체의 지원은 더할 수 없이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 대표는 여의도 켄싱턴호텔(이랜드 계열)에서 듀프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새뮤얼 왕(Samuel Wong), 중국 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모예밍과 만나 면세사업 관련 지원을 약속받았다.

협약에 따르면 세계 2천여개 면세 매장을 보유한 듀프리는 면세점을 처음 시작하는 이랜드에 글로벌 명품과 화장품을 공급하고, 면세점 운영 노하우 전수를 위해 인력까지 파견할 예정이다.

완다그룹 여행사는 이랜드와 함께 한국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중국 VIP 고객을 이랜드 면세점에 보내기로 했다.

특히 이랜드와 완다그룹은 국내에 아예 합작 여행사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와 관련, "완다그룹이 이랜드 면세점뿐 아니라 이랜드가 운영하는 한강유람선·호텔(켄싱턴 등)·스키장(베어스타운)·쇼핑(그랜드마트·NC백화점 등)·음식(애슐리·자연별곡 등) 등 관광 콘텐츠를 보고 제휴에 적극적"이라며 "조만간 협의를 끝내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표는 이처럼 세계적 유통·관광 업체와의 제휴가 수월하게 성사된 배경으로 중국 현지에서 이랜드가 20년 넘게 다져온 인지도와 입지 등을 꼽았다.

각종 이랜드 브랜드들이 100여개 완다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는 등 완다그룹과 10년 넘게 교류해왔고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듀프리와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현지에 44개 패션 브랜드, 7천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SPA(생산·유통 일괄 패션업체), 외식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숍 '모던하우스' 등도 진출했다.

홍대입구(서교자이갤러리 부지) 면세점 입지에 대해서는 "이대-신촌-여의도 한강유람선 등을 잇는 이랜드의 쇼핑·관광벨트와 상암DMC를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겹치는 지역"이라며 "실제로도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이랜드 면세점은 단순히 현재 600만명 정도인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쇼핑·관광 콘텐츠를 통해 2~3년 안에 중국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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