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파죽지세 ...1500명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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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파죽지세 ...1500명 목전
  • 신영호
  • 승인 2021.07.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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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 한 인터넷 언론사가  잠정 집계한 13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1406명 이다. 전날 같은 시간대 979명(최종 1150명)에 비해 427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1406명 이 숫자만으로도 지난 10일(0시 기준) 최정점을 찍은 1378명을 웃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4일 0시까지 추가 확진자와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합신하면 최종 감염자 수는 1500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을 나흘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8일째 네자릿수 확진자다. 무엇보다 4차 대유행에 진입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달 말 하루 14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한 정부 예측을 2주 정도 앞당긴 셈이 됐다. 

매일 1000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배경에는 델타형(인도 유래) 변이가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통해 2주간 4차 유행의 기세를 꺾어도 정작 델타형 변이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의 불길을 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변이 바이러스는 델타형 변이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6월말까지만 해도 알파형(영국 유래) 변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으나, 델타형이 이를 앞선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1주간 코로나19 확진자 1215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536명(44.1%)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유입 사례 141명을 제외하면 국내 검출 변이는 395명(36.9%)에 달했다.

국내 확진자 10명중 3.7명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델타형은 국내 감염 분석 검체 1071명 중 250명(23.3%)을 차지해 알파형 변이 145명(13.5%)보다 많았다.

이를 전체 확진자에 적용할 수는 없으나 의미만 파악해 보면 현재 지역발생 확진자 10명 중 4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이고, 이 중 최소 2명은 델타형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된다.

변이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에 발생한 60대 이상 확진자들을 분석했더니 94.7%가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1차 접종 후 항체 형성에 걸리는 14일이 경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확진자 중 중증이나 사망한 사례는 전무했다. 

문제는 백신 수급과 접종 속도에 달렸다. 13일 기준 1차 백신 접종률은 30.4%다. 지난 6일 30%를 찍었는데, 일주일째 상승세가 요지부동이다. 백신가뭄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백신이 없는 우리로서는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와야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물량과 시기를 맞출 수가 없다.

급기야 지난 12일엔 50~59세 사전예약이 첫날 15시간여만에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에게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데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185만명분에 불과해 이 분량만큼만 예약을 받고 사전예약을 닫아버린 것이다. 접종 대상자는 352만 4000명.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은 이런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 분노를 샀다.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 공급에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은 예정대로 진행해 3분기까지 36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겠다고 자신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우점종은 4차 유행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유행이 악화될수록 더 빨리 우점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4차 유행 중심에 서 있는 수도권의 경우 델타형 변이가 6월 마지막주 12.7%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5%의 검출율을 보였다. 이 속도대로 라면 델타형 변이가 사실상 국내 우점종 바이러스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가) 어떤 종 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점화(50% 이상)라는 경향에는 맞지 않지만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최선을 다해 유행을 통제하고 있지만 8월말 우점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델타형 변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2배 가량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늘어날 수록 추가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수도권 중심에서 비수도권으로 4차 유행이 진행되면서 델타 변이도 함께 퍼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델타형 변이 관련 신규 집단감염은 13일 0시 기준 11건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이 각각 3건, 5건, 1건이었고, 대전과 전북에서도 1건이 발견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형 변이가 초기에 나왔을때 방역을 강화했어야 했는데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얘기하다가 지금 이렇게 된 것"이라며 "비수도권에서 확 늘어나는데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50대의 60%가 접촉감염인 점을 보면 2주라도 재택근무를 권하는 것이 바이러스 활동기간 12일을 고려했을 때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지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