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세네갈 대통령 "日세계유산 투표 전 한일간 대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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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세네갈 대통령 "日세계유산 투표 전 한일간 대화 지지"
  • 피터조기자
  • 승인 2015.06.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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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경대, 명예 공학박사학위 예정
▲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사진, 세네갈 대통령궁 제공)

[코리아포스트=피터조기자] 한국을 공식방한 중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4일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와 관련해 "투표하는 과정으로 가기 전에 합의점을찾기 위해 한일 양국 간에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세네갈은 21개 국가로 구성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부의장국을 맡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인 강제노동의 한이 서린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살 대통령은 "이 주제에 대해 아직 일치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 우호관계인 한국과 일본에 토론을 계속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이런 입장을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위원회에서 바로 투표를 하는 과정으로 가기 전에 충분한 대화의 과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일본 측에서 물어봤을 때도 대답을 드린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살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거점이던 세네갈의 '고레 섬'을 사례로 들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신대륙에 노예로 팔린 흑인들의 집결지였던 고레 섬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그는 "인류 최악의 범죄라고 하는 노예무역의 생생한 상징인 이곳은 오늘날 인류가 기억하는 장소로 남았다"며 "용서는 했지만 망각은 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에 한국과 일본도 서로 협의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그는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해 표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권을 한다든가 세네갈 스스로 양국으로 하여금 더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는 화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7일까지 공식 방한하며, 한국 기업인 등을 만나고 부산 부경대에서 명예 공학박사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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