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치솟는 물가...차례상 준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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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치솟는 물가...차례상 준비 '막막'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8.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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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정부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만 1년째 급등세인 장바구니 물가에 유가까지 "오르지 않은 게 없다"는 분통이 터져 나온다. 열리려던 지갑마저 다시 닫힐 판국이다.

정부는 물가를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쓸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물가를 부채질할 요소가 도처에 널려 난항 조짐이 엿보인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전까지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매주 추석 물가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통상 추석은 연중 물가 체감도가 가장 높은 시기로, 이때 물가가 높으면 국민들이 인식하는 생활고는 더욱 팍팍해진다.

이에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3일 물가관계회의에서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속 안정하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비축 물량 확대, 적기 방출로 추석 성수품 공급과 수입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축산물 출하를 늘리고 수입을 더하는 등 대처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근 밥상 물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를 비롯한 기상악화, 작황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올여름 폭염 등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AI 여파로 계란 값이 예년보다 매우 높게 형성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30개(특란) 가격은 평균 6893원으로 1년 전(5134원)에 비해 34.3%나 높다.

그나마 이달 계란 값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향후 추석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어떨지는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 지난 겨울부터 AI 확산으로 산란계 1700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에 탄력성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휴가철 늘어난 육류 소비로 인해 축산물도 들썩이는 중이다. 삼겹살 가격(100g, 수입 냉동)은 전날 기준 1373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1050원)보다 약 30.8% 비싼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심상찮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은 최근 오뚜기,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까지 가격표를 바꿔 달았다. 또 이달부터 우유 값이 ℓ당 21원(원유 기준) 인상됨에 따라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류 등 줄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국민 사이에서 "마트 갈 때마다 스트레스"라는 아우성이 빗발치는 이유다.

고(高) 물가에 정부의 시름도 깊어져만 간다. 지난달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간 4%대 성장으로 가는 열쇠인 내수·소비가 꺾일 형편이라서다. 민간 소비에 물가 오름세는 치명적이다.

추석 연휴 전 집행할 5차 재난지원금(국민상생지원금)을 위해서라도 물가는 잡아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8% 가구에 1인당 25만원씩 총 11조원이 풀린다. 나라 곳간이 풀린 만큼 물가는 더욱 뛸 전망이다. 민생을 고려하면 재난지원금 지급 전에 적어도 물가 안정의 토대 정도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기름과 원자재 값이 쉼 없이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올초만 해도 1400원대였으나 지금은 1600원대에 이른다. 경유도 올들어 ℓ당 200원 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19.73(2015년=100)으로 6월보다 3.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절대 지수로는 2014년 4월(120.89) 이후 7년3개월 만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