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추석 전엔 잡힐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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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추석 전엔 잡힐 수 있나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8.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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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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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추석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성수품 가격이 예년보다 오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석 전 지급이 예상되는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등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요인이 적잖아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2015년=100)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1965년 1월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서비스의 종합적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물가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이에 따라 8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등 2%대 중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민생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 등 성수품 가격도 예년보다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배(신고) 10개 가격은 5만1469원으로 1년 전(3만4953원)보다 47% 올랐다. 사과(후지) 10개는 3만256원으로 1년 전(2만6485원)보다 14% 뛰었다. 한우 등심 1+등급 100g은 1만3121원으로 1년 전(1만2031원)보다 9% 상승했다.

계란 한판(30개) 가격은 8월12일 6946원으로 6개월여만에 6000원대 진입 뒤 19일 6826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5000원대였던 1년 전보단 아직도 높다.

이에 정부는 이르면 8월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10월1일 추석을 앞두고 9월10일 대책을 공개했으나, 올해는 9월21일 추석을 앞두고 물가 우려가 높아지자 대책마련을 서두르는 것이다.

대책엔 주요 성수품 공급확대 등 생활물가 안정방안과 서민·취약계층 지원, 나눔·배려를 위한 방안이 포함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0일 "추석 성수기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사과·배·무 등의 비축·계약물량 확보를 이미 완료했으며 배추도 이번주 내 비축물량 확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업계 중심으로 나오는 청탁금지법 선물가액 한시 상향 요구가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대책엔 9월10일~10월4일 선물가격 상한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인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올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잇단 청탁금지법 예외적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 등은 지나간 상황이라 현재 정해진 것에서 행정역량을 갖고 하는 게 많다"며 "지금은 코로나19 4차 확산이 제일 큰 변수라 그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자 재난지원금 지급 시작 시점 등 세부 시행계획 발표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8월 중순 발표를 언급하며 당초엔 지난주 중 관계부처 발표가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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