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으로 강릉·속초 성수기에도 '울상'…서울·부산도 자영업자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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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으로 강릉·속초 성수기에도 '울상'…서울·부산도 자영업자 매출 급감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8.2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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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사진출처:뉴스1)
광복절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강릉과 속초에 '여름 특수'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역시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 광복절 특수 마저도 없었다. 

소상공인들은 영업금지·집합금지 등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위드 코로나' 정책도 고민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년 장사 타격 입은 강릉·속초…4단계 장기화 중인 서울·부산 매출 20% 이상 감소

23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9일~15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전주 대비로도 2.4% 감소했다.

특히 강릉·속초 지역은 8월 첫째주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20% 이상 급감했다. 8월2일~8일 강릉 지역 매출은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76%, 속초의 경우 79%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1년 장사를 망친 셈이다. 

심훈섭 강릉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2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도 강릉 지역 소상공인들과 대화를 하고 왔는데, 이제 버티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매출은 너무 많이 떨어져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바닷가쪽, 시외지역 뿐만 아니라 (시내의) 잘되던 식당들도 손님을 1팀, 2팀 받는 실정"이라며 "상인들은 이제 외국처럼 '위드 코로나로 가는게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한 달 동안 4단계를 유지 중인 서울의 경우에는 야간 매출 상황이 심각했다. 서울 모든 25개 자치구에서 20% 이상 야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재 서울 종로구 외식업중앙회장은 "안 그래도 오늘(20일) 점심 장사 끝내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영업시간이 중요한) 한정식·고기집·호프집은 아주 난리, 난리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2차까지 백신 맞은 사람 비율은 얼마냐 되냐? 그리고 2차 접종 맞은 사람들 중 경제활동인구는 몇 프로가 되냐?"며 "경제활동인구에 있는 사람들이 식당 와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소비도 하는 것이다. 지금 백신 인센티브는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열흘 이상 4단계를 유지 중인 부산도 상황이 심각했다. 8월 9일~15일 부산의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의 83% 수준이다. 매출 17%가 줄어든 셈이다. 

 

◇ 정책자금 연체 2204억원 역대 최대치…소상공인 업계 "위드 코로나 고민할 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소상공인 정책자금 연체 규모는 2204억원(6143건)에 달했다. 지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소상공인 정책자금 연체는 지난 2019년 12월 누적 기준 1228억원(2410건)이었다. 불과 1년 반만에 누적 건수 기준 154.9%, 누적 금액 기준 79.5% 급증한 셈이다. 

소상공인 업계는 이제 정부에서 영업제한·집합금지 등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피해를 유발하는 정책을 지양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공연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이제 '죽음의 문턱'에 서있다"며 "백신 맞은 2명을 저녁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면피성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도 델타 변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영업정지·집합금지 등을 고수하면서 소상공인의 피해를 담보하는 현재 정책으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코로나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여주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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