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4차 대유행에도 전월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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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감경기, 4차 대유행에도 전월 수준 유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8.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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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들불처럼 번져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8월 체감경기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이 넘도록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적응한 결과, 기업 체감경기가 더는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8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87을 기록했다.

앞서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해 4월 역대 최저점(51)을 찍은 뒤 코로나19 재확산을 거치며 등락을 반복했다. 올해 2월(76)부터 3월(83), 4월(88)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5월(88)과 6월(88)에 걸쳐 정체됐다. 이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7월(87)에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8월(87)에는 전월과 수치가 같았다.

8월 제조업 업황BSI는 95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전방산업인 건설 수요 둔화로 기타 기계·장비가 10p 급감했고, 완성차 업체의 조업 감소의 영향으로 자동차가 8p 떨어졌다. 전자부품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경기 체감 온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8월 대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106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월에 비해 3p 떨어진 82로 대기업보다 낙폭이 컸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가 109로 전월과 같았으며, 내수기업은 86으로 전월비 3p 하락했다.

대면 서비스업이 많은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1로 전월에 비해 2p 올랐다. 구체적으로 전문·과학·기술(-4p) 등이 하락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9p), 예술·스포츠·여가(+7p), 도소매업(+5p) 등이 올랐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 전망BSI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올해 9월 전산업 업황전망BSI는 87로, 8월 전망치(84)보다 3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 대비 4p 오른 96을 나타냈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의 9월 업황전망BSI는 106으로 전월 대비 3p, 중소기업은 84로 5p 올랐다. 수출기업은 108로 2p, 내수기업은 88로 5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앞선 8월 전망치(78)보다 3p 오른 81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에는 여름 휴가철이 끼어 있어 계절적인 영향으로 업황BSI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9월에는 이러한 계절적 영향이 해소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업황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제조업 업황전망BSI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학습효과가 누적되고 백신접종이 확대된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히 지난 1·2·3차 대유행 때보다 이번 4차 대유행이 서비스업에 미친 영향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4p 상승한 105.3을 기록했다. ESI는 기업(BSI)과 소비자(CSI) 등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1.8p 오른 109.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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