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안산·시흥, 갭투자 비중 급증...집값도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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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안산·시흥, 갭투자 비중 급증...집값도 치솟아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8.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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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6.7(사진출처:뉴스1)
경기도 안산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6.7(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올해 경기도 집값 상승세가 거세다. 그중에서도 동두천과 안산, 시흥은 30% 이상 오르며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낮은 투자금에 교통 호재까지 겹치며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간 집값 급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동두천시의 아파트 매매거래 1295건 중 17.37%에 해당하는 225건이 갭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2554건 중 365건으로 14.2%, 시흥시는 4370건 중 602건으로 13.74%로 집계됐다.

동두천시와 안산시, 시흥시는 올해 경기도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힌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과 7월 경기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상승율을 비교했을 때 동두천시는 35.4%, 안산시는 33.4%, 시흥시는 33.1% 상승해 1~3위를 기록했다.

실제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주공1단지' 전용 84.87㎡는 올해 1월 1억7800만원(4층)에 거래된 이후 7월에는 3억5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1억7200만원 오른 것으로,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시흥시 풍림아이원1차 84.86㎡ 매물도 같은 기간 2억8500만원(13층) 4억원(5층)으로 올랐다. 안산시 주공그린빌18단지 59.42㎡ 매물은 2억1000만원(8층)에서 3억원(5층)으로 올랐다. 예시로 든 세 건 모두 신고가 경신 사례였다.

동두천·시흥·안산시 모두 경기도에서 외곽으로 꼽혔던 곳이지만, 비교적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해석이다. 경기 외곽 소형 구축 단지의 경우 다주택 취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공시가격 1억원 이하' 매물이 다수 남아있는 점도 갭투자에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겹치며 매수세가 몰렸다. 시흥시에서는 신안산선, 경강선(월곶-판교선)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동두천시와 안산시도 GTX-C 노선 연장 등 교통망 확충 추진으로 기대감이 높다. 더불어 동두천시는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가 활발해졌고, 가격도 동반해서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갭투자가 늘어 거래가 활발해지면 시세 기준점이 높아지고, 가격을 급격하게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투자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 실수요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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