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 다큐영화 만든 日언론인!'군위안부 문제'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상태바
군위안부 다큐영화 만든 日언론인!'군위안부 문제'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 안상훈 기자
  • 승인 2015.06.08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안상훈 기자] "나는 '군위안부 문제'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문제'라고 말하는 순간 할머니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고,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그들의 고통을 알 수 없다."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억과 함께 산다'를 만든 프리랜서 언론인 도이 도시쿠니(62·土井敏邦) 씨는 7일 도쿄 히비야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상영회 후 연합뉴스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피해자 개개인이 겪은 고통을 상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이 씨는 자신이 찍은 지 20년 지난 옛 테이프를 다시 꺼내 영화화한 것도 '군위안부는 당시에 필요했다'는 등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발언에서 피해자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시모토 시장은 할머니들의 고통을 모른다"며 "안다면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영상으로 남긴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자각한 그는 사재를 써서 영화로 만들었다. 스스로 편집을 하고, 방대한 분량의 일본어 번역은 무보수 자원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기자에게 '한국인으로서 이 영화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일본인들에게 쓰라린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답하자 그는 "당연하다"며 "일본인이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은 한국인으로부터 지적받아서 될 일이 아니라 일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역시 일본인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이 씨는 군 위안부 문제의 해법에 언급, "역시 (일본이)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확실히 다하고, 사죄를 배상의 형태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인이 자신들이 가해자라는 생각을 자각하지 않는 한 한국, 중국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일 사람들은 나치의 잘못에 대해 자기 나라 안에 기념비를 만들어가며 기억하는데, 일본에서는 그것이 왜 안되느냐"면서 "(전쟁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기념비는 많은데 가해 관련 기념비는 거의 없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