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매 모두 176개월 만에 상승폭 최대…고점 경고·계절 비수기 모두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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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매 모두 176개월 만에 상승폭 최대…고점 경고·계절 비수기 모두 '무용'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8.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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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출처=뉴스1)
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전국 집값이 지난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전셋값 상승세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의 연이은 '고점' 경고와 계절적 비수기(8월)가 겹쳤지만, 오히려 전국 집값과 전셋값 관련 지수들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8월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했다. 이는 1.17%였던 7월 상승 폭을 앞지른 것으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176개월(14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1%대를 넘나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승폭은 정부의 2·4 대책 발표 이후 3월 1.32%, 4월 1.06%, 5월 0.96%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월(1.31%)과 7월(1.17%) 다시 1%대로 올라선 이후 8월 1.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9% 올라 전월(7월, 1.01%)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2.09%)와 강서구(1.83%), 노원구(1.75%), 은평구(1.73%) 등 비교적 중저가 주택이 몰린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경기(1.70%→2.24%)와 인천(1.95%→2.59%)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기는 △군포(3.68%) △안산 단원구(3.59%) △수원 장안구(3.45%) △안산 상록구(3.29%) △안양 동안구(3.22%) 등이 크게 올랐다.

전국 전셋값도 이달 1.03%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폭으로 올랐다. 1%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서울(0.92%→0.95%)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경기(1.07%→1.44%)와 인천(1.24%→1.52%)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수도권(1.03%→1.25%)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8월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125로 4월(109)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수로,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은 것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서울은 126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각 131과 136으로 전국에서 충북(141)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KB 리브부동산은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아파트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의미가 있는 '선도아파트 50지수' 역시 최근 6개월 내 가장 높은 상승률(1.81%)을 보였다. 지난 4월 0.60%였던 선도50지수는 5월 0.79%, 6월 1.12%, 7월 1.11%를 기록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 X 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KB 리브부동산은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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