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동반 감소...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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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동반 감소...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실감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8.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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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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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두 달만에 동반 감소했다. 7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정부는 수출 호조에 서비스업 생산, 도소매업 판매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우려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판단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올 1월 감소했다가 2~3월 2개월 연속 증가로 전환한 뒤 4~5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어 6월 1.6%로 반등하며 경기회복세가 강화됐지만, 7월 다시 감소하는 양상이다.

◇광공업·서비스업 호조…공공행정 부문이 감소 주도

지난달 산업생산은 광공업(+0.4%)과 서비스업(+0.2%)에서 증가했다. 광공업은 반도체(+1.6%), 비금속광물(+5.9%) 등이 호조를 보였고, 서비스업은 도소매(+1.7%), 정보통신(+2.7%) 등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 4차 확산에도 도소매 생산이 확대된 것은 음식료품과 오락·취미 용품 등의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보다는 가정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소매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공행정(-8.3%)과 건설업(-1.9%)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특히 공공행정의 감소폭은 지난 2013년 3월(-9.8%) 이후 8년4개월만의 최대다.

공공행정 부문이 크게 감소한 것은 백신 구입 관련 지출과 연관이 있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은 코로나 백신 구입 관련 지출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7월은 전월 대비 줄었다"면서 "특히 지난달에 분기별 임차료가 집중되면서 크게 증가했던 것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식료품 등 판매는 증가…내구재·준내구재 감소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0.6%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2개월만이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0%)와 자동차 등 운송 장비(+1.1%)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2.6%)이 늘었지만 토목 공사 실적(-13.4%)이 크게 줄면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선행지수 14개월만에 하락…정부 "4차 확산세 긴장 놓지 말아야"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 포인트(p) 상승한 101.3p로 집계됐다. 올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곡선이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것은 14개월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약화되면서 최근의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면서 "다만 전달 지표 수준이 높았고 코로나 4차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 상황이 우려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했다.

다음달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가 지소되고 백신이 확대되면서 경제활동 제약도 완화하는 등 상방 요인이 있다"면서도 "4차 확산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상공인 업황 개선이 지연될 수 있고,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확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4차 확산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 방역상황이 엄중한만큼 기업활력 제고, 수출 물류 해소 등을 통한 경기 회복 노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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