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 눈에 담으러 온 파독간호사의 고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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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 눈에 담으러 온 파독간호사의 고국 여행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6.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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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7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 앞에 삼삼오오 모인 60·70대 할머니들이 서로 손을 붙들거나 포옹하며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모두 50년 전 외화벌이의 주역으로 활동한 파독간호사로, 재유럽한인간호사회의 주최로 5박6일간 국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유럽에서 한국까지 먼 걸음을 마다치 않고 한곳에 모였다.

재유럽한인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유럽 각지에 살고 있던 파독 간호사 21명이 지난달 중순부터 개별적으로 입국했으며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던 5명도 합류해 총 26명이 함께 국내 여행길에 오른다.

이들은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 반가움과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고국의 모습을 두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양순(70·여)씨도 "2년 전에도 왔지만 이번에 보니 판자촌이나 비닐하우스 같은 것이 없어지고 주변이 깔끔해졌더라"며 "한국이 볼 때마다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김연희(81·여)씨는 "이전에는 서초구민회관이 이 인근에서 제일 큰 건물이라고 했는데 주변에 좋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구민회관은 이제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반겼다.

한국을 떠나 독일로 간 것은 50여년 전이지만 이들은 모두 출국날짜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김씨는 또 "1967년 2월3일에 처음 독일에 갔는데 말도 안 통하고 생활습관도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며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그 당시 생각이 났다"고 회고했다.

함부르크 한인여성회 김선배(66·여)회장은 "우리 세대나 다음 세대는 알지만 요새 젊은이들은 파독의 역사를 잘 모른다"며 "파독 간호사가 지금 잘 사는 한국을 만들도록 뒷받침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