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는 0.1% '찔끔' 늘었는데…물가 상승률은 5개월째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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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는 0.1% '찔끔' 늘었는데…물가 상승률은 5개월째 2%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9.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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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는 반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1% '찔끔'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가을장마와 추석명절, 이달부터 지급될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등 영향으로 물가가 더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여의치 않은 국민 주머니 사정에 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올해 5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률을 나타냈다. 4월(2.3%), 5월(2.6%), 6월(2.4%), 7월(2.6%)에 이어 또 2%대다. 5개월 연속 2%대는 2017년 1~5월 이후 4년여만이다.

특히 올 8월까지의 누계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2.0%를 기록하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건 2012년(2.2%)이 마지막으로, 이후는 계속 1%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네달간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하여야 연간 2.0% 이하가 되는데, 지금 추세로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8%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2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5조1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확대된 것 등의 영향이다.

실질 GNI는 국민이 생산활동을 통해 획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로, 국민 주머니 사정을 보여준다. 이는 작년 3분기 2.3%, 4분기 1.1%, 올 1분기 2.4% 증가율을 보였으나 2분기엔 0.1%로 둔화돼 2분기 경제성장률(0.8%)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물가를 올릴 상방 요인도 산적해 있어 국민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다 이달 국민 약 88%에 1인당 25만원을 주는 국민지원금 지급도 앞둬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탓이다. 올여름 폭염에 가을장마, 태풍 등 날씨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일 수도 있다.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도 10월 소비분부터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추석 기간 '밥상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특히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계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마치고 이달 수입란 1억개를 공급하는 등 가격하락 노력을 지속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상승요인 영향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방압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물가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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