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풀린 국민지원 11조원에 물가 폭탄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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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풀린 국민지원 11조원에 물가 폭탄 터질까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9.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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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의 모습(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의 모습(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추석연휴를 앞두고 9월부터 총 11조원대의 5차 재난지원금(상생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지 11일만인 지난 16일 기준 대상자의 86.8%가 인당 25만원씩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대상자 4326만명 중 약 3755만명이 약 11조원 중 9조3875억원을 지급받은 것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국민지원금 지급기준에서 제외된 국민에게도 지원금을 주기로 해 이를 더하면 시중에 풀리는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의결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한 3차 재난기본소득 예산 6348억원을 소득상위 12% 경기도민에게 25만원씩 지급하는데 쓰기로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대비 2%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 지속,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2.6% 올라 5·7월에 이어 세 번째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웃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올해 1~8월 누계 기준 물가상승률은 이미 2.0%에 올라섰다. 연간 상승률이 2% 아래로 내려가려면 9~12월 매달 2%를 밑돌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같은 조정은 녹록지않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이후 9년 만에 2%대로 올라서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달 말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이와 관련 지난 17일 "국제유가 등은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요인이고, 국내적으로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무역 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이는 원자재·곡물 가격 등 외부요인 외에 국민지원금으로 시중에 돈이 더 풀리는 것도 물가상승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생활물가는 이미 한 차례 뛰어올랐다. 삼겹살 100g 평균가격은 지난해 4월 1900원대에서 6월 2400원대로 26% 뛰었고, 한우양지도 작년 4월1일 7521원에서 6월1일 8224원으로 9.3% 올랐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사용처가 전통시장, 동네슈퍼 및 식당,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으로 한정돼있고 사용기한이 연말까지라 연내 농축수산물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추석은 물가 체감도가 연중 가장 높은 기간이기도 하다.

정부가 10월 소비분부터 적용하기로 한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도 소비 촉진책이라 물가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성수품 확대공급 등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추석 뒤에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을 면밀히 살펴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특히 계란은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며 16일 가격은 6503원을 기록했다"며 "명절 후 수요감소, 생산량 회복 등 공급여건 개선을 감안할 때 추석 이후 추가하락도 전망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