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는 취소했는데"…국내 유통업체는 세일행사 그대로
상태바
"이케아는 취소했는데"…국내 유통업체는 세일행사 그대로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5.06.12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케아 코리아(IKEA Korea)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연기한 가운데 국내 대형 유통업체 일부는 세일 행사를 강행해 부주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케아가 행사를 연기한 배경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형평성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 광명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던 세일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기 배경에 대해 "행사를 연기해달라는 지자체의 요청도 있었고, 11일 진행한 사전 행사에 많은 고객이 방문해 본 행사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은 이케아의 행사 연기를 요청했다.

이케아에 행사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낸 양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KTX 광명역세권에 위치한 이케아가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중론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 지역 대형마트나 다른 수도권 지역 아웃렛에서는 예정됐던 할인 행사를 그대로 진행해 이케아 코리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례로 광명에 입점한 이마트 광명소하점은 예정됐던 세일 행사 등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광명에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같은 다른 대형마트는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케아에서 행사를 하면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오지만 이마트 점포 같은 경우 지역 내 사람들만 오지 않느냐"며 "지자체에서도 행사 연기 등에 대한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 사이먼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13∼14일 이틀간 여주, 파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전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웃렛은 여러 지역 사람이 동시에 몰리는 공간인 만큼 신세계 아울렛의 행사 강행에 우려 어린 시선도 있다.

현대백화점도 주말 동안 미아점, 목동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는 이달 말 예정된 여름 정기세일 일정과 관련해 메르스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