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말레이에 '日세계유산' 한국측 입장 지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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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말레이에 '日세계유산' 한국측 입장 지지 당부
  • 피터조기자
  • 승인 2015.06.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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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회담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외교부 제공 >>

[코리아포스트= 피터조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인 말레이시아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와 관련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윤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미국 뉴욕에서 만나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위기와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은 이달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39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어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일본은 등재 신청한 23개 시설에 대해 시기를 1850∼1910년으로 한정했으나, 이 가운데 7개 시설에서는 이후 1940년대를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 권고에 따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하는 것이 세계유산 취지에 맞다는 입장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위원국은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아니파 장관과의 뉴욕 회동에 앞서 의장국 독일과 위원국 크로아티아도 잇따라 방문해 우리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열린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윤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회의가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양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 긴밀히 협의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며, 아니파 외교장관은 이에 따라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뉴욕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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