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트랜스지방 안전하지 않다"…식단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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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트랜스지방 안전하지 않다"…식단서 퇴출
  • 피터 조 기자
  • 승인 2015.06.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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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 조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16일(현지시간) 트랜스지방의 주요 생성원인 부분경화유(PHO)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 식품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의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부분경화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자사의 부분경화유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 FDA의 예외 승인을 받은 뒤에만 사용할 수 있다. 트랜스지방이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마가린, 쿠키, 크래커, 비스킷, 냉동피자, 전자레인지용 팝콘, 냉장 도넛, 쇼트닝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인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FDA는 지난 2006년 가공식품의 캔이나 라벨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기할 것을 의무화한 데 이어 2013년 트랜스지방 퇴출 방침을 처음 시사한 지 3년 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스티븐 오스트로프 FDA 국장 대행은 "미국인의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트랜스지방의 주요 생성원에 대해 내린 조치"라며 "이번 결정으로 국민들의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줄이고, 매년 수천명의 심근경색 사망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FDA의 조치는 부분경화유에서 발생하는 인공 트랜스지방에만 해당하며, 유제품이나 쇠고기 등에서 발생하는 자연 트랜스지방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

이번 결정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악관은 "국민 건강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논평했고, 미국심장협회(AHA)는 성명을 통해 "역사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소비자보호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의 마이클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음식 공급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 하나로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300개 음식·음료 회사들로 구성된 미 식료품제조업협회(GMA)는 성명을 내 3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부분경화유를 소량 사용할 경우 여기서 나오는 인공 트랜스지방은 자연에서 생성되는 트랜스지방만큼 안전하다"며 곧 FDA에 부분경화유의 제한적 사용허가를 요청하는 청원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대런 백스트 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미국의 자유

미국의 식품 제조업체들은 2003∼2013년 사이 트랜스지방 사용량을 78% 줄이는 등 최근 자정 노력을 보였지만, 전면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처지가 됐다.

트랜스지방은 가격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며, 맛과 식감이 더 좋아 완벽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FDA는 이번 조치로 앞으로 20년간 식품업계가 대체재나 새로운 제조 공법을 만드는 데 총 62억달러(약 7조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같은 기간 국민건강 개선 등의 효과로 1천400억달러(약 156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기업들은 팜오일(야자수 기름)과 콩기름 등의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와 남미 국가들로부터 연 26억 파운드의 팜오일을 수입하고 있는데 트랜스지방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시점부터 수입량이 매년 5억 파운드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포스트 영문 관련 기사 : http://koreapost.koreafree.co.kr/news/view.html?smode=&skey=food&x=31&y=16&section=162&category=183&no=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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