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獨대사 "독일, 정치적 후퇴없이 일관된 화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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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獨대사 "독일, 정치적 후퇴없이 일관된 화해정책"
  • 피터 조 기자
  • 승인 2015.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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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 조 기자]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는 17일 독일의 전후 화해 경험과 관련해 "2차대전 이후 독일에게 상황은 명명백백했다"고 강조했다.

마파엘 대사는 이날 오전 유럽의 4개국 주한 대사관이 아산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연 세미나 환영사에서 "우리가 전쟁을 시작했고, 동료 유럽인들과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모든 끔찍한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유럽의 화해와 협력 구축'을 주제로 열렸다. 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 네 나라가 과거사를 딛고 화해를 이룬 경험을 여전히 역사 갈등에 시달리는 동아시아와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 나라는 일본 도쿄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파엘 대사는 "이웃 국가들이 우정의 손을 내밀어 주고 화해 프로세스가 작동하도록 허락해줬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행운이었다"며 "우정으로 내민 손을 앞으로 절대 놓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에서도 민감한 문제였던 폴란드와의 화해를 설명하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일 정부의 매우 일관된 접근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은 정치적 레벨에서의 후퇴 없이 매우 일관된 화해 정책을 추진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폴란드에 살다 나치 패망 후 강제추방된 독일인과 자손들이 폴란드에 남은 재산의 회복을 요구해 문제가 불거졌던 사례를 들며 "전체 정치 지도층이 폴란드에서 나오는 어떤 의구심도 극복할 수 있도록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환영사를 한 크쉬슈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는 "동아시아는 공식적인, 정부 차원에서의 정치지도자들의 영향력에 많은 강조점을 두는 것 같다"며 "이 경우 매우 외교적, 정치적이 되고 타협이 아주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취약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사회적인 화해일지 모른다"며 "정부 간의 화해가 교착상태에 있다고 전체 화해 프로세스가 가로막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리아포스트 영문 관련 기사 : http://koreapost.koreafree.co.kr/news/view.html?smode=&skey=Germany&x=37&y=16&page=4&section=161&category=180&no=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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