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특별 세무조사…‘일감 몰아주기’ 논란 손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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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산업 특별 세무조사…‘일감 몰아주기’ 논란 손보나
  • 이해나
  • 승인 2022.08.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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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분 100% 애경자산관리, 매년 수백억원대 일감 받아

애경산업에 대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가 사실화 되면서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애경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파견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 자료들을 예치했다. 조사4국은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알려져있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그동안 수위 높은 내부거래로 지적을 받아와 .이번 세무조사에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애경그룹은 2018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영신 회장의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이 지분 78.58%를 보유한 광고대행사 애드미션과의 거래를 끊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장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이던 한국특수소재를 또다른 계열사인 코스파에 합병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애경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여전하다. 그 중심에는 애경자산관리가 있다. 오너 일가 지분율 100%인 애경자산관리는 AK홀딩스(45.08%)에 이은 애경산업 2대 주주(18.05%)다. 이 회사는 애경그룹 내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됐다. 공정위도 앞서 2020년 말 애경자산관리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비교적 최근까지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채워왔다. 애경그룹이 내부거래 해소 노력을 시작한 2018년에도 전체 매출 649억원 중 78.29%에 해당하는 508억원의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2019년의 내부거래 비중도 75.79%(총매출 467억원-내부거래액 354억원)에 달했다.

다만 그 이듬해부터 애경자산관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줄어들었다. 내부거래 규모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부 일감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서다. 그 결과 이 회사의 내부거래율은 2020년 33.30%(1064억원-321억원)에서 지난해 25.85%(1644억원-425억원)로 감소했다.

여기에 애경자산관리는 지난해 말 AK홀딩스가 설립한 자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에  시스템통합(SI) 사업 부문을 넘기는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했다. 그 결과, 향후 애경자산관리의 내부거래 비중과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은 또 있다. 오너 일가가 애경자산관리를 통해 직접 지배하던 SI 사업 부문이 ‘오너 일가→AK홀딩스→에이케이아이에스’ 형태의 간접 지배로 바뀔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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