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료업계가 연예계 셀럽과 협업을 바탕으로 기획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화제의 레시피 주인공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거나 ‘요리 셀럽’이 소개한 레시피를 그대로 제품화하는 등 음료부터 밀키트, 주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스타들이 선보인 레시피가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이미 확인 받은 만큼 출시 후 흥행도 어느 정도 보증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9월 신제품 무칼로리 ‘진로토닉홍차’를 출시하며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 멤버 키(KEY)와 협업한 ‘키-이즈백’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키는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로 소주와 홍차를 섞어 본인의 이름을 딴 일명 ‘기범주’를 선보였다. 실제로도 키가 자주 즐겨 마신다는 기범주 레시피는 SNS상에서 후기들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으며, 이를 계기로 키와 진로토닉워터가 함께 협업하게 됐다.

키는 진로토닉홍차 출시를 앞두고 래퍼 이영지가 진행하는 한 유튜브 웹 예능에 출연해 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가 언급한 내용은 SNS에 확산되며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였고 실제로 제품 출시 이후 일부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뜨거운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다.

‘진로토닉홍차’는 진로토닉워터 고유의 맛과 고급스러운 홍차의 풍미를 접목해 향긋한 홍차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샤이니 키의 셀프 레시피대로 토닉홍차와 소주를 2:1 또는 1:1 비율로 믹스하면 알코올 도수 6~9도 수준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키이즈백 홍차 토닉을 만들 수 있으며 주류 없이 그 자체로도 향긋한 홍차 에이드를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칼로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았다. ‘진로토닉홍차’ 페트(300mL) 1개 열량은 10kcal로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칼로리 제로(100ml당 4kcal 미만 시 무칼로리)에 해당한다.

남다른 요리 실력을 가진 셀럽이 방송에서 소개한 레시피를 토대로 개발된 제품도 있다. 경연에서 승리한 메뉴를 실제로 편의점에서 출시하는 한 예능 방송에서 가수 이찬원은 전문가 못지않은 요리 솜씨를 발휘하며 화제에 올랐다. 이찬원이 방송에서 선보인 매운 갈비 레시피는 우승 메뉴가 되어 ‘진또배기맵싹갈비’라는 이름으로 GS25에서 출시되었다. GS25는 지난 5월 해당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금손’ 셀럽인 배우 류수영이 선보인 레시피는 hy의 밀키트로 출시됐다. hy는 ‘매콤크림로제부대찌개’, ‘사과치킨크림파스타’ 등 평가단의 극찬을 받은 메뉴를 가정에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해당 밀키트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븐일레븐은 임창정이 개발한 레시피를 활용해 ‘임창정 미숫가루꿀막걸리’를 지난 5월 출시했다. 달콤한 사양꿀과 20가지 곡물을 혼합한 미숫가루를 한 데 더한 막걸리로 단독으로 달달하게 즐기기 좋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한층 더 극대화하는 매운 음식에 곁들이기에도 제격이다. 미숫가루꿀막걸리는 임창정이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고깃집에서 실제 판매 되고 있는 메뉴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메뉴가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주목해 신제품을 기획했다.

업계는 “셀럽의 레시피를 토대로 한 제품은 일종의 ‘흥행 보증 수표’”라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시장에서 입소문을 통해 이미 인기를 확인받은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