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신동빈 체제로 롯데 후계구도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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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신동빈 체제로 롯데 후계구도 사실상 확정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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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60)이 공식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까지 맡게 됐다. 신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공동회장 격의 지위로 올라서면서 롯데그룹의 2세 후계구도는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16일 신 회장이 전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고 각각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16일 한국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번 (일본롯데 홀딩스)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94)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만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신 총괄회장을 대리해 일본 롯데그룹을 경영하게 됐다.

따라서 한국 롯데그룹만 경영해오던 신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까지 신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동시 경영하게 된 것이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신 총괄 회장 이후 롯데그룹을 승계할 후계자로 공식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겸 대표이사(61)는 지난해 12월 2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올해 1월 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이 그룹 승계과정에서 밀려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후 일본 롯데그룹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 때문에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일말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차지하면서 승계 경쟁은 신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경영성과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것도 한국 롯데그룹의 외형이 80조원을 넘는데 비해 일본 롯데그룹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한 신 회장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 동력사업 발굴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신 회장이 지휘하는 롯데그룹은 올해 7조5천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5조7천억원)보다 32%나 많은 규모로 '이례적',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롯데그룹은 KT렌탈을 인수해 순식간에 국내 렌터카 산업 1위에 올랐고, 경쟁업체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과감한 입찰가(임대료)로 대기업에 배정된 인천공항면세점 8개 권역(매장 구분) 가운데 절반인 4개를 쓸어갔다.  하지만 그에게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과 롯데타워를 내년말까지 완공해 성공적으로 개장해야 하고 침체에 빠진 백화점·마트 등 그룹의 '뿌리'인 유통업의 활로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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