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타이어 노조 파업 88%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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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타이어 노조 파업 88%로 가결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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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인상 협상안을 놓고 갈등을 빚은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 찬반 투표 결과 파업 찬성이 우세했지만 노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만큼 8월 휴가철 이전 임단협 타결도 점쳐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0∼21일 광주·곡성·평택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8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천998명 중 2천852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1%를 보였다. 찬성 조합원은 2천663명으로 재적인원 찬성률은 88.8%였다. 반대는 335명으로 11.2%를 기록했다. 노조는 임금인상안을 놓고 최근까지 실무교섭을 포함해 11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이번에 파업을 결의했다.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과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 올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측은 임금 8.3%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성신청'을 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파업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안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이 어떤지 투표 결과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사측은 더욱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파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그러나 "이미 업계 최고 대우 약속을 제시했는데도 정률인상과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면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교섭결렬과 파업가결로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도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지만 사측은 물론 노조도 파업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절충안이 마련되면 언제든 교섭에 나설 것이며 파업철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측도 원만한 단체교섭을 위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8월 휴가철 이전에 임단협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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