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 사실상 소멸, 경제 회복 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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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재' 사실상 소멸, 경제 회복 탄력 기대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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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정부가 28일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선언함에 따라 회복 국면에서 주저앉았던 경기가 다시 살아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는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에 직접적인 충격을 줘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될 만큼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사태가 2개월여 만에 사실상 완전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관광, 유통업종 등을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분야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염성 치명 질환인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던진 충격파는 가공(可恐)할 만했다.  사람이 모인 곳을 피하도록 하는 불안심리를 키워 소비주체들의 경제활동을 사실상 올스톱 상태로 만들었다.

그 영향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은 급감했고,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내수시장의 한 축인 관광업계는 빈사상태에 빠졌다.  메르스 충격은 기준금리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메르스 공포로 소비심리가 급랭하던 6월 열린 회의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부담되는 상황임에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로 0.5% 전격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시중에 돈이 돌게 해 소비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메르스 사망자가 속출하고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를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내렸다.  한은은 메르스 사태가 연간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실물 지표로도 확인됐다.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6월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크게 둔화했다. 백화점 6월 매출액은 10.7%, 같은 달 할인점 매출은 9.7% 줄었다. 이달 말에 발표될 6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메르스 영향이 6월에 본격적으로 나타나 전체 산업생산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전반적인 추세가 반영돼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한국은행 속보치)에 그친 것으로 발표됐다.  메르스 충격으로 다섯 분기째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가 사실상 소멸 양상을 보인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백화점 매출액은 6월 말을 전후로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물결도 다시 재개되는 모습이다.  중국 대형 여행사인 완다(萬達)와 온라인 여행사인 퉁청(同程)이 공동으로 10만 명의 유커를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르스 외에도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임박, 가계부채 문제, 부진한 구조개혁 등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최대 악재가 됐던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정부 선언이 나온 것은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에는 대형 호재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 선언을 계기로 경제 회복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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