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기술베끼기 의혹으로 사업 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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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기술베끼기 의혹으로 사업 접기로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6.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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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 기술베끼기 의혹에 휩싸였던 ‘디스펜서’ 사업을 결국 중단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도용 피해를 주장해온 알고케어 측은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중단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 탈취 피해근절 민당정 협의회'에서 "롯데헬스케어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합의된 내용은 △롯데헬스케어의 관련 사업 철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금 공동명의 기탁 △사업 협력을 위한 양사 간 노력"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2021년부터 사업 협력을 논의해왔다. 그러다 지난 1월 알고케어가 롯데헬스케어가 자사의 ‘카트리지(알약을 넣는 통)’ 구조를 베꼈다고 주장하면서 이슈가 됐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기업의 디스펜서 ‘뉴트리코’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알고케어는 “알약 디스펜서는 흔한 모델이 아니다”라며 “알고케어의 나스를 베낀 후 말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롯데헬스케어는 “알약 디스펜서는 공개된 범용 기술이며 사업 모델도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의 이 문제에 대한 합의는 수개월이 소요됐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필키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법적 결론이 나오기까지 제품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제안했다.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 롯데헬스케어가 전면 부정하고 있는 만큼 도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명확한 판결을 받아들고서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롯데헬스케어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스타트업과 기술 도용 분쟁이 발생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스타트업 기술도용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당내에 ‘스타트업 기술 탈취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TF는 산업기술보호법(징벌적 손해배상, 금지청구권 등 포함)과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 CI (제공=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 CI (제공=롯데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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